명단 공개할 땐 언제고 이제와 '중립' 선언대학생들, 조 의원의 태도에 다소 모호함 느껴
  • ▲ (왼쪽부터) 조전혁 의원, 한대포 윤주진 회장.ⓒ성연주 기자
    ▲ (왼쪽부터) 조전혁 의원, 한대포 윤주진 회장.ⓒ성연주 기자

    교원 단체 명단을 공개하며 벌금형을 선고 받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전교조 內 교화'를 주장, 교원 단체에 중립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대학생포럼(이하 한대포)은 지난 31일 오후 7시 대학로의 <알과핵 소극장>에서 조전혁 의원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조 의원은 "전교조가 박멸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교육 본연의 입장에서 보다 생산적인 집단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고 전교조 명단 공개를 강행했던 때와 전혀 다른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 의원은 "저서인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싶다' 의 책 제목은 출판사가 책 판매를 염두하고 정한 것일 뿐"이라며 자신이 정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전교조가 교육 내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의 건전하고 비판적인 사고력 배양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전교조가 교육 외적인 부분에 기여한 것은 있다, 전교조의 소신 발언과 움직임 등은 지지하는 바"라고 주장했다.

  • ▲ 한국 대학생 포럼과 조전혁 의원아 함께 한'토크 콘서트'. ⓒ성연주 기자
    ▲ 한국 대학생 포럼과 조전혁 의원아 함께 한'토크 콘서트'. ⓒ성연주 기자

    이날 대담에서 한대포 윤주진 회장은 "교총에 비해 상대적 소수인 전교조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는가, 너무 과한 것 아닌가. 굳이 명단을 공개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조 의원은 "사실상 큰 압박은 없었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 국회의원이기에 어느 정도 완충되지만 일반 교사들이 전교조에 항거하기엔 위험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은 "가급적 많은 교육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 수능정보 공개도 내가 추진했다"며 "정보가 공개되고 교육 성과를 측정해서 이것을 기반으로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학교간 경쟁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방청하던 학생이 "선생님들간 경쟁적 교육을 하게 되면 그 압박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가해져 학생간 경쟁을 부추기는 역효과의 가능성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을 관찰하고 파악해야 한다. 단지 수능점수를 잘 받기 위한 경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점에서 교원 평가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 ▲ 한국대학생포럼은 지난 31일 오후 7시 대학로의 <알과핵 소극장>에서 조전혁 의원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성연주 기자
    ▲ 한국대학생포럼은 지난 31일 오후 7시 대학로의 <알과핵 소극장>에서 조전혁 의원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성연주 기자

    이날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백상희(23) 학생은 "조전혁 의원이 의외로 교원단체에 대해 '가치중립적'이라고 밝혀서 놀랐다. 명단을 공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인 줄 알았는데, 다소 헷갈린다" 고 토크쇼 참석 소감을 전했다.

    함께 참석한 최영지(23) 학생도 "의원님의 주장이 모호하게 느껴진다. 교원 단체 명단을 공개한 것은 그들을 사회적으로 낙인 찍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그들이 이제와서 어떻게 사회에 바뀐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설령 바뀐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봐 줄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성연주 대학생 인턴기자<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