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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개월여가 지났지만 애초 걱정했던 것과 같은 전 세계 부품 공급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30일 보도했다.
유럽의 반도체 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일본에서 실리콘 웨이퍼와 화학제품, 반도체칩 패키징 부품 등을 구매해왔기 때문에 일본 지진 발생후 위기관리팀을 만들어 신속하게 대응해왔고 위기는 점차 진정됐다.
일본 이외 지역의 부품공급 업체들이 줄을 서면서 생산은 차질을 빚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4%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에 대한 제품 판매가 줄어들더라도 타격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하우 리 교수는 "전 세계 공급망은 폭풍을 견뎌왔다"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걱정했던 것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전인 지난 2월 리 교수와 IT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의 공급망 전문가인 피터 오마라가 전 세계 7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본국 외의 가장 중요한 부품공급 국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가 중국을 지목했다.
이어 미국이 20%로 뒤를 이었고 독일이 7%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캐나다와 함께 8위에 불과했다.
그만큼 일본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업체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일본 전문가들은 또 일본 제조업의 우수함과 경쟁력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일부 몇 개 분야에만 국한돼 있으며 1개 공급업체가 1개의 대형업체에만 부품을 공급하는 독점적 구조로 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가트너의 피터 오마라는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이 얼마나 고립돼 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일본은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생각보다 세계 제조업의 공급망에 훨씬 덜 편입돼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