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PGA챔피언십 우승..웨스트우드 2위로 밀려나
  • 타이거 우즈가 물러난 뒤 세계골프 정상의 주인이 대회 때마다 달라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잉글랜드 출신의 프로골퍼인 루크 도널드가 세계골프 랭킹 1위로 등극했다. 

    도널드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1·7천26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주 세계랭킹 2위였던 도널드는 1위인 웨스트우드를 꺾어 30일 발표된 새로운 랭킹에서  9.12점을 얻어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도널드는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웨스트우드와 함께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도널드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린 반면 웨스트우드는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났다.

    웨스트우드는 더블보기로 홀 아웃했고, 도널드는 1.5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우승컵과 함께 랭킹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도널드는 1986년 세계골프랭킹이 도입된 이후 잉글랜드 국적으로는 닉 팔도, 웨스트우드에 이어 세 번째로 1위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도널드는 "이 순간이 너무도 특별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웨스트우드나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다시 1위에 오르려고 추격할 것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4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공동 24위(3오버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