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사장은 이영훈 목사
  •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27일 순복음선교회 총재에 추대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본성전과 20개 제자교회가 출연한 기금을 관리하는 교회 내 핵심 기구인 순복음선교회는 이날 국민일보 빌딩 중식당에서 이사회를 열고 조 목사를 자문직인 총재에 추대했다.

    오는 31일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조 목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후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모든 법적인 권한은 이영훈 목사가 갖게 되며 조 목사는 자문 역할만 맡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제자교회와 관련된 정관도 개정,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에게 있던 제자교회 담임목사 청빙 권한과 재산 취득 및 예산, 결산 승인 권한을 각각의 제자교회에 부여했다.

    또 지금까지는 제자교회가 헌금의 약 20%를 순복음선교회에 의무적으로 냈지만 앞으로는 자발적으로 기금을 내도록 했다.

    한편, 조 목사 가족이 제출한 사표 수리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소집된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 이사회는 개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련 결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사랑과행복나눔 관계자는 "이사회 개회 요건이 충족되지 못해서 (이사들이) 의견만 나누고 안건은 상정하지 못했다"면서 "이사장인 조용기 목사도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랑과행복나눔은 당초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이 제출한 사표 수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김성혜 총장은 앞서 사랑과행복나눔 회장 겸 이사직 사직서를 냈으며, 조희준 전 회장도 사랑과행복나눔 대표 사무국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사장인 조목사가 두 사람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랑과행복나눔 임시 이사회가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재단의 향후 발전과 효율적인 사업을 위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사장이 재량껏 일할 수 있도록 이사진이 전원 사표를 제출했으며, 추후 이사장이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조 목사의 가족들이 교회 관련 주요 직책을 맡은 것과 관련해 '교회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비판에 시달렸다. 이에 교회는 지난달 17일 당회를 열어 조 목사와 그 가족들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조 목사도 지난달 교회 내 핵심 기구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도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