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브로커-조폭 연루된 승부조작 문제로스포츠 토토 잠정중단에 팬들 혼란 커질 듯
  • K리그 주요 구단과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K리그는 긴급회의를 열어 승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프로축구 스포츠 토토 발매를 잠정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리그 측은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결국 승부조작에 이용된 스포츠 토토 발매를 중단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요청하기로 했다. 다만 한동안 논의됐던 리그 잠정 중단과 컵 대회 폐지 등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리그 측은 비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승부조작 사태로 축구팬들과 국민을 실망스켜드린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K리그 16개 구단의 사장 및 단장이 참석한 비상회의는 스포츠토토 중단과 함께 1박2일 부정방지 워크샵을 갖고, 비리근절대책위원회 신설 및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법무부와 제휴를 통한 부정방지 교육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안기헌 K리그 사무총장은 "스포츠토토를 중단하는 이번 조치로 연맹과 각 구단에게 큰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스포츠토토 발매는 주말 경기부터 중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이어 "부정 방지를 위해 선수 개인 뿐만 아니라 구단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며 "사안에 따라 해당 구단의 승점 감점 및 토토배당금 지급 중지 등의 불이익을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거액이 걸린 승부조작 사건에 스포츠토토 판매점주들과 인천·영남 지역 조직폭력배까지 연루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K리그 측은 "검찰의 수사에 연맹과 각 구단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입장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