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출품한 컨셉카 특징 최대한 살려그랜저 5G 독주, 쉐보레 도전 막을 수 있을까
  • 현대차의 그랜저 5G 출시, 쉐보레의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르노삼성의 입지가 줄어드는 느낌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었다. 6월 QM5 후속이 출시되는데 이어 하반기에는 서울 모터쇼에서 큰 관심을 얻었던 신형 SM7(올 뉴 SM7)이 출시될 예정이다.

    올 뉴 SM7은 2004년 첫 출시 이후 전면적인 모델 체인지를 한다. 신형 SM7은 ‘SM7 컨셉트카’를 기반으로 한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해 협력 개발한 세단이다.

  • 가장 큰 특징은 넓은 바디에 2,800mm가 넘는 긴 휠베이스. 승차감을 높이고 기존의 SM7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협소한 실내 공간 문제를 해결했다.

    앞에서 보면 아우디처럼 보닛 후드에서부터 바닥부분까지 연결된 역사다리꼴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아우디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아무래도 헤드라이트의 모양과 크기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 옆에서 볼 때에야 올 뉴 SM7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체적인 옆면은 후드가 길어지고 트렁크가 짧아져 약간은 스포티한 느낌도 준다. 창문 부분은 최근의 ‘쿠페형 세단’ 유행에 치우치지 않았다. 3분의 1은 창문, 나머지는 차체로 보이도록 해 운전자의 시야도 확보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수입차들과는 달리 어느 정도 길이가 있는 오버행은 낯설지 않아 보인다. 휠은 최근 경향에 맞춰 기존 SM7보다 커진 20인치를 사용한다. 

    뒤에서 보면 올 뉴 SM7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최근 국산 준대형차들은 외제 스포츠 쿠페 등을 모방하며 어설픈 ‘오버 펜더’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올 뉴 SM7은 ‘오버펜더’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다 20인치 휠과 광폭 타이어가 합쳐지면 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카에서 볼 수 있는 ‘리어 스포일러’같은 디자인의 브레이크 램프는 올 뉴 SM7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 올 뉴 SM7의 인테리어는 시인성이 좋고 시원한 느낌의 ‘아이스블루’ 조명을 배경으로 한다. 운전대에는 각종 컨트롤 스위치가 장착돼 있다. LED 계기판 또한 최근 출시되는 고급 세단에 비해 손색이 없다. 센터페시아의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등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휠베이스가 2,600mm로 길어진만큼 뒷좌석은 편안하다. 르노삼성의 말처럼 ‘동급 최장’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편의성을 조금 더하기 위해 뒷좌석에서 독립적으로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조절 가능한 사이드 쿠션과 항공기 스타일의 헤드레스트는 승객에게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 르노삼성은 “올 뉴 SM7의 컬러와 소재는 ‘나, 사람’을 중심으로 구현했다”고 밝힌다. 사람 피부처럼 부드럽고 안락한 소재와 우리나라 전통의 기와색에다 메탈릭한 느낌을 합쳤다고 한다.

    르노삼성 측은 올 뉴 SM7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파워트레인이나 브레이크 등 세부사양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디자인, 편의장치 등은 물론 달리기 성능도 기존 SM7과는 비교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최근 쉐보레보다 매출이 적은 결과가 나와 언론에서 ‘르노삼성이 4위로 추락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올 하반기에 SM7이 나오게 되면 그랜저 5G에도 상당한 위협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