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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시피강의 홍수가 계속되면서 침수지역에 살던 동물들도 대거 대피하고 있지만 피해도 늘고 있다.
당국이 지난 14일부터 미시시피강 수위조절을 위해 모간자 배수로 수문을 개방하면서 아차팔라야강으로 물줄기가 돌려지자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지역이 대거 침수되고 있다. 특히 불어난 물이 저지대 주택가를 넘어 습지와 삼림지대를 덮치자 이곳에 살던 동물들도 대거 강 제방이나 고지대로 피신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에 따르면 17일 모간자 배수로 인근에서 흑곰 4마리가 불어난 강물을 피해 고지대로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 사슴 18마리와 코요테 한마리가 배수로 제방위에 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하류 습지 지역에서는 악어, 남미산 누트리아, 너구리 등이 대피하는 장면이 관찰됐다는 제보가 어류.야생동물보호국에 접수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사슴과 토끼 등이 물에 갇혀 익사하거나 침수를 피해 급히 이동하다 차량에 부딪혀 죽는 등 동물피해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국토안보.비상대책반 관계자는 1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간자 배수로 등 여러 지역에서 동물들이 물을 피해 이동중이라는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정부 당국과 연방 어류.야생동물보호국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번 홍수로 인해 동물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보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 육군 공병대는 우선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잇따라 개방하면서도 동물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위해 지난 1973년 수문 개방때와는 달리 속도를 가급적 늦추며 배수량을 조절중이다.
어류.야생동물 보호국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부상한 동물들을 치료하고, 홍수지역에 갇힌 동물들을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침수예상지역내 새 둥지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동시에 주민들에게는 대피중인 동물들은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이어서 사진을 찍거나 먹을 것을 주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면 오히려 사람을 해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를 지나는 10번 주간고속도로(I-10)에는 "야생동물이 지날수 있는 만큼 주의해서 운전하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설치돼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뱀들이 홍수를 피해 제방 등 고지대로 이동함에 따라 주민들이 뱀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뱀 주의보'를 내렸다.
또 주정부 보건당국은 관내 병원에 사독혈청의 공급을 늘려 뱀에 물린 환자들이 조기에 치료를 받을수 있도록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