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직무를 수행하면서 생긴 앙금을 털어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 수석은 12일 퇴임하는 박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서로 업무에 충실하다가 생긴 오해를 풀자"면서 지난 1년간 원내대표로서 제1야당을 이끈 노고에 격려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전 원내대표 역시 "국민을 위해 더욱 힘써 달라"는 취지로 화답했다고 한다.

    지난 1988년 각각 중앙 일간지 기자와 재미 사업가로서 처음 만난 정 수석과 박 원내대표는 정치권에 입성해서는 서로 노선이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당시 정진석 의원이 수석으로 발탁되고, 5월 박 전 원내대표가 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은 뒤 몇 차례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아슬아슬한 고비를 맞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월 박 전 원내대표가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 아들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청와대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고 하자 정 수석이 곧바로 반격하기도 했다.

    당시 정 수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다는 박 원내대표의 이런 모습을 김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에서 보고 미소를 지을지, 미간을 찌푸릴지 궁금하다"며 "반간계를 쓰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수석은 또 박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총선 출마설을 제기하자 "나는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위해 일할 뿐 공천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청와대가 비공개 도덕 인사청문회"를 제안했다는 박 전 원내대표의 주장에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하겠다"고 응수하며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수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서로 불편했던 기억도 그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자 했다"면서 "`모든 공은 의원들께 바치고, 모든 과는 제가 가지고 가겠다'고 한 박 전 원내대표의 남의 탓을 하지 않는 정치지도자로서 풍모가 돋보인다"고 적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