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12일 최근 문제되고 있는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감독부실을 비롯한 도덕적 해이를 두고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전했다.
-
- ▲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실을 방문,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금감원에 '3D' 부서가 있는데 저축은행 감독 부서도 거기에 속한다"며 "다들 기피하고 거기에 간 사람은 좌천 당했다는 기분이라던데 그래서 더 부실 감독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1금융권(감독부서)에 엘리트가 가고 정작 감독을 철저히 해야할 저축은행(감독부서)에는 쫓겨나듯 가서 유착이나 되고, 퇴직하면서 상근감사로 갈 생각이나 하니 감독이 제대로 되겠느냐"면서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 아니냐. 금융감독의 총체적인 부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금감원에서 물갈이 인사를 하는데 전체 팀장의 70% 이상을 교체하고 저축은행 감독부서는 전원 교체할 것"이라며 "환골탈태의 각오로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면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금융위와 한국은행 사이에 체결한 공동검사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입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한은에 감독권을 주는 것에는 반대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에 단독 검사권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 금감원과 한은의 공동검사를 법제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강길부 의원과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