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률, 이병석, 황우여 6일 오후 승자가 가려진다오전 토론회, 날선 공방 이어져친박계 표심은 과연 어디로?
  •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6일 오전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하기 위한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 ‘쇄신’과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계파 대결 양상이 뚜렷해 결과를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

    이날 출사표를 던진 친이(親李)계 안경률·이병석 후보와 중립성향의 황우여 후보는 서로의 승리를 장담하며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간 경쟁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정옥임 원내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이들 6명의 후보들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황우여 후보는 안경률 후보를 겨냥, 지난달 이재오 특임장관과 함께한 모임을 거론하며 선공에 나섰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황 후보는) 주류세력과 영포라인의 2선 후퇴가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는데, 검도 5단이나 되는 분이 그런 말을 해도 되느냐”고 반격했다.

    이병석 후보는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포항 출신이 관할하는 구도가 된다”는 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의 지적에 “특정지역을 볼모로 연좌제, 덧씌우기 식 공격은 야당이 써먹는 방법이며, 동지에게 칼끝을 내미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병석 후보는 이어 “전임 국회의장이 부산이고, 현재 국회부의장이 부산이고, 원내대표인 김무성 의원도 부산 아니냐”며 ‘TK소외론’을 언급했다.

    그러자 안경률 후보는 “여당의 권력구조를 국회만 놓고 봐서는 안되며, 죄송하지만 대통령도 TK에 서울시장 출신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후보군별 공통질문에서는 의원들이 선정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후보들이 진땀을 뺐다.

    이렇게 오전 합동토론회는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오후에는 정견발표 뒤 곧바로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이계 두 의원 사이에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차 선거에선 과반수(전체 172명의 절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2차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결국 60여명에 달하는 친박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2차 투표에서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될 경우, 한쪽 후보쪽으로 친박계의 표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친박 진영이 한쪽으로만 쏠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지역별 특성이다.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병석 후보는 TK(대구·경북)와 영남권 친박계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고, 소장·중립그룹이 밀고 있는 황우여 후보는 일부 수도권 친박 의원들과 물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박계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합동토론회에는 전체 172명 중 불과 90여명만이 참석하는 등 예상 외로 ‘흥행 저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