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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 내에서 ‘주류 퇴진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이 “가슴 깊이 분노가 치밀 때가 있다”는 발언을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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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아, 가슴 깊이 분노가 치밀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하늘을 보고 허허 웃어 보아라. 누군가에 배신을 당했을 때 ‘허참 그게 아닌데’ 하고 웃어 넘겨라. 훗날 그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장관은 분노의 원인이나 배신의 주체 등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에서 제기되는 주류 퇴진론 등 자신을 겨냥한 움직임이 나오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아들에게 보내는 조언의 형식을 빌렸지만 그가 재보선 이후 현안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피해왔던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이 장관은 이날도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전남을 방문, 특강을 하는 등 당초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는 평소 소신인 개헌의 당위성 등을 강조했을 뿐 본인의 당 복귀 시점이나 당내 지도부 개편, 친박(親朴)계와의 움직임 등 정국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 그는 이날 오후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남지역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의 권력을 나누고 분산시키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전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선 이 장관을 겨냥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소장파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당을)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만든 주류의 2선 퇴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김성식 의원은 “이재오 장관이 특임장관보다 교육장관으로 옮기면서 공간을 당원에게 옮겨주고 인사권을 놓아 주는 게 어떻겠느냐”며 사실상 이 장관의 2선 퇴진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