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연찬회, 방법론 ‘제각각’ ‘박근혜 역할론’ 대두 “남 탓 하지말고 스스로가 반성하라”
  • 한나라당이 2일 국회 본청에서 연찬회를 열고 당 전면 쇄신에 대한 ‘끝장토론’에 돌입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에서 4.27 재보선 참패 분석 및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해 다양한 견해를 쏟아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쇄신 없이는 당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으나 방법론에 대해서는 계파와 그룹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 이번 선거패배는 한나라당을 구성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오늘 이 자리가 모두의 반성과 자각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기 바란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발언이 시작됐다. 다음은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 개개인의 발언이다.

  • ▲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호 의원=“선거 운동을 할 때 보니깐 실제 우리 당과 정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가 진짜 하늘을 찔렀다. 큰 의미의 비전보다는 실제 와 닿는 비전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시민들은 한나라당이 부자를 위한 당이라고 한다. 이제 당이 새롭게 가기 위해서 많은 걸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원유철 의원=“4.27보선의 결과로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분당의 경우에는 30~40대와 자영업자들이 등을 돌린 것은 주택하락, 물가문제, 경제문제가 주된 것이라 생각한다. 당·정·청이 쇄신과 경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중도보수로 가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친이·친박이라는 당내 갈등요소도 반드시 치유해야 된다.”

    ▶김용태 의원=“선거 패배 이유보다 대안을 제시하겠다. 총선 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를 시행하자. 전략지역을 명확히 해서 후보 지지도가 낮은 사람은 자동 탈락시키고 좋은 후보자를 선출하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를 배제해야 된다. 청와대를 개편할 때 특정인물, 인맥, 인물을 배제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신지호 의원=“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현행 당헌당규는 1년 반 전에 대표직을 못 맡게 돼 있다. 현재 당 지도부 최고위원회의가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 힘을 가진 분들이 없다. 1년 반 전에 대통령 후보로 나올 분은 사퇴해야 되는 그런 규정을 풀어야 된다.”

    ▶김성태 의원=“잘못된 정책에 대한 부분은 결자해지해야 된다.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당 내부의 친이·친박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것은 대국민약속으로 해결해야 한다. 서민정책은 진정성으로 다가가는 그런 정책이 됐어야 했다. 비대위 체제를 잘 구성해야 하고, 운영해야 한다. 특히 당·정·청을 쇄신할 수 있는 개혁적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

    ▶남경필 의원=“이대로 진행되면 탄핵 때보다 더 심한 결과가 올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리가 뭉치기 위해서는 공천개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비대위에서는 전 당원 투표제나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투표하는 방법들을 고민해야 한다. 원내대표는 일을 추진할 때 양보하고 참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군현 의원=“핵심은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선이다. 여러 전문가들이 이미 분석을 내놨다. 실질적으로 당력이 모아지는 방법을 찾아내면 그 다음은 쉬울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최대 주주들이 공동 주주로, 공동 대표체제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해걸 의원=“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된다.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변화해야 한다. 할 일을 해야 한다. 농협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야당에 가서 무릎 꿇는 수준으로 타협을 했던 적이 있다. 타협해야 한다. 우리는 안 하면서 지도부는 물러나라 하는 것은 잘못됐다. 비상대책위원회에 모두 같이 들어가 의논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태근 의원=“왜 젊은 세대들이 우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지 솔직한 논의를 해야 한다. MB정부는 낙하산 인사 등 잘못된 관행을 고쳐야 한다. 줄 세우기식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동시에 뽑는 것은 문제가 있다.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된다. 친박 진영은 침묵을 깨고 변화를 같이 주도해야 한다.”

    ▶강명순 의원=“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이 무상 돌풍이 상당히 거셀 것이다. 무상 돌풍을 잠재울 수 있는 적합한 복지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고 나아가 선심성 복지행정이 아닌 제대로 된 복지행정으로 이 나라의 서민정책을 완성할 수 있다.”

    ▶조진형 의원=“이번 선거를 계기로 청와대의 지략과 대통령 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청와대에 대한 치열한 요구가 필요하다. 지금 민주당은 모든 정치적 주장이 표에 올인 되어 있는 상태인 만큼 우리도 이에 대한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내년 선거를 위해 우리도 적절한 복지정책을 대안으로 내세워야 한다.”

    ▶조전혁 의원=“대기업에서 여러 사고를 치면서 국민의 신뢰를 이반시키고 있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시장주의이다. 친기업정책이 아니다. 대기업들이 자행하는 횡령·배임 등 잡범수준에 가까운 부도덕행위는 반시장적 행위나 다름없다. 일벌백계 선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조기 대선 이벤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해야 한다.”

    ▶이은재 의원=“계파 탓, 남 탓 하기 전에 자기반성이 먼저 필요하다. 당내 권력투쟁을 지양해야 한다. 보수에 대한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줘야 된다. 보수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면 진보 포퓰리즘에 의해 매몰될 수가 있다. 젊은 대표가 필요하다. 물리적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

    ▶최경희 의원=“한나라당은 응급실 중환자의 수준이다. 중산층도 해체되고 있고 서민정책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보수적 가치를 지닌 중산층 정책을 반드시 추진해야 된다. 강원도에 대한 소외론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에서 5년에서 10년 된 당원들에 대해서는 공천의 30%정도의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정선 의원=“국민의 채찍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대안을 세울 것인가 초점을 맞춰야 된다. 과연 세대만 교체하면 변화하고 쇄신할 수 있나. 자기 계파가 하면 그것이 쇄신이고 자기가 속하지 않은 계파가 하면 쇄신이 아닌가. 한나라당의 오만이 가져온 결과다. 냉철한 반성 그 후 미래에 선거비전을 짜는 것이 맞다.”

    ▶김성식 의원=“지구당별로 1000명씩 당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투표권을 주자. 이렇게 하다보면 결과로 선출된 당 대표는 수평적 당·청 관계를 고양하는 것이 가능하다. 박근혜 전 대표를 당 대표로 뽑거나 조기 대선을 가시화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재오 장관은 인사권을 놓아야 한다. 당의 분위기를 젊고 역동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지도부가 필요하다.”

    ▶정미경 의원=“정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연배우만 바라고 있다.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주연배우가 필요하다. 총선을 이끌 주연이 필요하다. 박근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장관이 나와 드라마의 시청률을 높여야 한다. 비대위, 당 대표, 최고위 선거에 주연배우들 나오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

    ▶강석호 의원=“한나라당 나름의 보수연합이 필요하다. 미래희망연대와 빨리 연합해야 된다. 지금이라도 당장 해야 된다. 비대위 구성,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야 된다. 원내대표 경선,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 전달자가 돼야 한다. 대통령에게 직언해야 된다. 다만 비난하는 것은 안 된다. 어려울수록 한나라당 의원님들 서로 매도하지 말고 단합하자.”

    ▶이성헌 의원=“한 번의 연찬회를 통해서 패인 분석하고 대안 제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당은 지도부 사퇴하고 있는데, 가장 큰 책임을 지니고 있는 것이 청와대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계파 해체보다는 계파 극복이 필요하다.”

    ▶김성동 의원=“비대위에서 당·정·청 관계 회복을 선결해 달라. 비대위는 주어진 사명을 소신 있고 신속하게 또 강단 있게 추진해 달라. 위기 때마다 나오는 것이 젊은 리더십이다. 지금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연령, 성별, 계파를 초월한 올스타팀 구성이다. 소장파 의원님들도 좀 더 분발해 달라. 계파해체 솔선해 달라. 정말 우리 국민, 당원들에게 감동을 달라.”

    ▶김정권 의원=“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하다. 중진과 간판은 당 대표를 하고, 미래와 희망이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소장파를 지도부에 넣어야 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분리되어야 된다. 선거는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 김해 선거가 성공한 케이스였다. 김해 선거에서는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진정성을 전달해야 한다.”

    ▶안효대 의원=“울산 동구에서 구청장 선거했는데 민노당 의원이 4% 차이로 이겼다. 우리 당 구청장 예비후보들 중에 김영삼 대통령의 수행비서 했던 분이 경선패배 이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결국 이길 수 있는 선거였는데, 지는 선거가 됐다. 야권연대의 위력을 이번에 보았다. 빠른 시일 내에 보수세력의 화합과 통합이 필요하다.”

    ▶임동규 의원=“민심과 밀접한 것이 무엇이냐. 경제라고 생각한다. 소상공인이 다 무너지고 있다. 이런 민심은 여당에게 책임이 돌아온다.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거는 청와대에 얘기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세대교체가 아니라 인적 교체를 해야 된다. 세대교체를 할 게 아니라, 인적교체를 통해 우리 당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애주 의원=“청와대,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 청와대, 국회의원들과 소통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일반 국민들이 잘난 한나라당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한나라당의 공통된 점을 지적하면, 내가 모르게 남에게 가슴 아픈 행동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홍보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국회의원이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하자.”

    ▶이철우 의원=“당 조직이 아마추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료조직을 강하게 해야 된다. 특히 정책위 기능 강화해야 된다. 개혁은 필요하다. 그러나 개혁은 현실적으로 해야 된다. 모든 걸 프로답게 하는 한나라당이 됐으면 좋겠다. 경제정책은 특히나 프로처럼 해 달라.”

    ▶이종혁 의원=“과거 정권부터 대통령 비난하고, 청와대에 책임 돌리고, 대통령 탈당요구하고, 이런 것 해서는 안 된다. 이번 비대위 구성 중요하다. 능력도, 시대정신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구성돼야 한다. 대표와 최고위원 분립해야 한다. 비대위에서 당헌당규 개정할 때 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끼워 넣는 것도 개정되어야 한다. 정책위의장이 매우 중요하다.”

    ▶허원제 의원=“오늘 이 논의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정책을 당이 주도해야 한다. 진정한 당·청간의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고, 그러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 당을 이끌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후보를 조기 가시화시키자는 얘기가 20년 전에 똑같은 상황에서 같은 얘기가 나왔다. 이는 선거전략상 옳다고 생각한다.”

    ▶이인기 의원=“우리를 서로 비판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는 것 아니냐. 100% 우리의 탓으로 돌릴 때만이 앞이 보이고 국민이 바라는 대로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당에서 정책을 할 때, 이런 집단에 관련된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배영식 의원=“대구 한나라당 의원들은 위기감에 쌓여 있다. 수도권도 그렇다고 본다. 민심이반이 심각하다. 서민경제 살리고 정치 이슈 선점하는 투트랙을 써야 한다. 추경, 민생경제 살리는데 올인 해야 한다. 당대표는 이번엔 밖에서 모셔와야 한다. 원내대표는 무색무취하고 중론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 줘야 한다.”

    ▶조원진 의원=“탄핵시점보다 현재가 더 위기감이 있다. 지금 4분이 원내대표로 나와 계시는데 다 탈퇴하셔야 된다.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들이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거부터 한나라당이 변화의 길을 가야 한다. 그래서 수도권의 젊고 참신한 인사가 나오면 좋지 않겠느냐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먼저 바뀌어야 된다.” 

    ▶유일호 의원=“대통령도 변화하시고 내각, 청와대 인사의 다른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은 현재 원내대표님이나 새로 구성될 대표님들이 꼭 관철시켜야 한다. 우리 당의 새로운 얼굴로 누구를 세울 것인가 하는 것인데, 과거 전당원 투표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제대로 된 절차와 민의를 수렴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김성회 의원=“남 탓 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면서 변화를 추구해나가자. 당과 정부가 어려울 때 반성하면서 자기 자신도 반성해 나가자. 우리는 국민의 머슴이다. 머슴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 피해의식 가지면 안 된다. 어려운 시기에 당을 위해 노력하자.”

    ▶손숙미 의원=“당의 정책기능이 약하다.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정조위원장이 가동되나 맨파워 예산도 약하다. 정책위의장의 위치를 높이고자 하면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가 아닌, 정책위의장 단독 선거를 해야 한다. 다음 총선이 걱정이다. 앞으로 구성될 차기 지도부에 대해서 구체화해서 보수정당의 청사진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상권 의원=“소통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국민을 설득하면서 해야지, 국민 설득과정 없이 하면 좋은 정책 내놓고도 욕먹지 않겠느냐. 당 최고 지도부에서는 정부의 발표라든지 이런 것을 할 때 반드시 당과 협의해 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런 지도부가 선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