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부담만 늘어나는 무상급식 모두 함께 저지해야 합니다.”

    불교계 큰 스님이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토해냈다.

    원로 스님이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 스님이은 3일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 “위정자의 욕심에서 비롯된 구호와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 ▲ 2일 서울 영화사 주지 월주 스님이 전면 무상급식은 현실적으로 이치에 맞이 않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2일 서울 영화사 주지 월주 스님이 전면 무상급식은 현실적으로 이치에 맞이 않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월주 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영화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무상급식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부처님의 뜻을 헤아린 불자 여러분들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월주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월주 스님은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우선 배려해야 한다는 복지의 본질이 변할 수는 없고 고통 받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우선적으로 위로와 자비를 베푸는 것이 불심의 본질”이라며 “다만 위정자의 욕심에서 비롯된 무상의 구호와 정책이 중생을 구하고 살리는 길인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무상급식 실시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전면 무상급식에 대해 “국민의 세금으로 표를 얻는 행위” “위정자의 정치적 주장과 선전” “달콤한 유혹” 등으로 규정하는 등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이번 입장 발표에 대해 월주 스님은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것을 염려해 표현을 안했었지만, 서로 자기 당 입장에서 소통만 주장하지, 소통을 제대로 못하고 비생산적인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정치적 입장 때문에 말도 못하고 있다”며 “(사회적 현안에 대해) 말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주변에서 권유도 있고 해서 (이야기) 하게 됐다”고 배경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월주 스님은 “2012년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하면 주민들의 조세부담이 너무 커진다”며 “잘 사는 사람들이 도덕심을 발휘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해서 급식의 질은 높이고 점진적으로 해야 되지, 서둘러 전면 무상급식을 하자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주 스님은 “수조원이 예상되는 ‘무상의 유혹’으로 인해 국가재정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국민의 세금으로 표를 얻는 행위를 뿌리뽑아야 한다”면서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을 실천할 때다. 불자가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 부처를 이룰 수 있다”고 서명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