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 재반박, ‘격론’
  • 정몽준 “대권 주자들도 당권에 도전해야지”

    홍준표 “조급함에서 비롯된 함진아비 정치”

  •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몽준 전 당 대표가 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한판 붙었다.

    ‘대권-당권 분리규정’의 개정 여부가 ‘불씨’였다.

    이 규정은 제왕적 총재의 등장을 막기 위해 2005년 만들어진 것으로, 대선 후보 경선 출마자는 대통령선거일로부터 1년6개월 전에는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연찬회 도중 기자들을 만나 이 규정을 개정해 대권 주자들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정몽준 전 대표의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권을 쥔 사람이 대의원 선출에 유리할 수 있으니 경선 1년6개월 전에 사퇴하게 한 것이다. 일부 의원이 합치자고 주장하는 것은 경선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그는 “당권과 대권이 일치되면 내년 총선 지나고 대선으로 가면 국민 피로도가 높아져 절대 성공구도로 갈 수 없다”며 “조급함에서 비롯된 ‘함재비(함진아비) 정치’에 불과하다”라고 홍사덕 의원 등을 원색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가 홍 최고위원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그는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당 대표 뿐만이 아니라 최고위원까지 총 7명이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갈 수 없다. 그런데 국민들이 (대선) 후보를 결정했을 때 당 내부 규정 때문에 못하면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며 규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런 식(홍 최고위원)의 주장은 ‘여당은 계속 여당한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라며 “당 대표가 불공정 경선을 한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으로서는 당 대표가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부담이 더 클 수 있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