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표론’ 소장파 후보친박계 홍준표 지원說김무성·원희룡 ‘지금은 자숙中’
  •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18일 현재까지 거론되는 예비후보자만 10여명. 일부 인사들은 아직까지 당권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물밑에서 탐색전을 벌이고 있지만, 전대가 가까워질수록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4.27 재보선’ 이후 당 쇄신 기류가 강한 만큼, 섣불리 당권 도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인사는 드물다.

    그렇다면 자천타천 거명되는 예비후보는 누가 있을까.

    ◆ 김무성·홍준표·원희룡

    먼저 중진그룹에서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최고위원, 원희룡 전 사무총장을 꼽을 수 있다.

    전임 지도부였던 이들은 일단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안고 자숙 시간을 가진 뒤 다음달부터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래 전부터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던 김 전 원내대표는 구주류인 친이(親李)계는 물론, ‘훗날’을 계산해 친박(親朴)-소장파 연대와 꾸준히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박계 일부에서 홍준표 전 최고위원을 미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당권경쟁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친박계 지도급 인사는 18일 “기본적으로 친이계이면서 대통령이나 청와대에 대해 할 말을 해온 홍 전 최고위원이 대표감으로 가장 적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면서도 중량감이 느껴지는 수도권 후보가 대표 자리에 앉아야 한다. 너무 어린 대표는 곤란하다”고 했다.

    원희룡 전 사무총장은 친이계 내부에서 ‘젊은 대표’ 카드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좌측 상단부터 김무성, 홍준표, 남경필 의원, 이재오 장관, 김태호, 유승민, 권영세, 원희룡, 정두언, 나경원 의원
    ▲ 좌측 상단부터 김무성, 홍준표, 남경필 의원, 이재오 장관, 김태호, 유승민, 권영세, 원희룡, 정두언, 나경원 의원

    ◆ 남경필·정두언·나경원

    소장파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수도권의 젊은 대표’가 선출돼야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30~40대 젊은 유권자 및 수도권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내부 미니경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당권도전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예비후보로는 4선의 남경필 의원과 재선의 정두언, 나경원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소장파 내에서 차기 당권을 포기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은 “남경필, 정두언 의원이 벌써부터 당권 경쟁에 나서는 게 국민 보기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당권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내부 경선 혹은 합의로 단일 후보를 내겠다는 기류가 급작스럽게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소장파 당권 예비후보를 결정하는 칼자루는 초·재선으로 구성된 ‘새로운 한나라’ 모임으로 넘어가게 됐다. 

    ◆ 이재오·김태호·권영세·유승민

    최근엔 이재오 특임장관 출마론도 나온다.

    당초 이 장관은 ‘안경률 원내대표-김무성 당 대표’ 구도를 만든 뒤 자신은 대권에 도전한다는 그림을 그렸으나,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자칫 와해될 위기에 처한 친이계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대표직에 도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낙마했다가 재보선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김태호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고,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도 출마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친박계 일부에서는 소장파와의 연대가 어려워질 경우 유승민, 이성헌 의원 등을 자체 후보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당 비상대책위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당 대표 선출방식인 ‘전대 룰’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가 판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정 주자의 유·불리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쇄신의 추동력을 이어가려는 소장파 신주류와 설욕을 벼르는 친이계 구주류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