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시점 두고 서태지-이지아, 첨예한 입장 차 드러내
  • "그러나 지금.... 오랜 인연 맺었던 사람과, 함께 했던 과거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마주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디자인이나 스타일링 같은 비주얼적인 작업 등.. 많은 부분을 함께 만들어 왔고, 그것은 2000년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함께 고생했던 기억과 노력들이 아픔이 되어 다시 저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 지난달 30일 서태지를 상대로 제기했던 55억 상당의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취하한 이지아가 사건 발발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지아는 1일 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ejiah.com)에 올린 심경 글을 통해 "소송을 취하 전 그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며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는 게 모두에게 득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에 소송을 포기했다"고 해명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지아가 2000년 이후에도 서태지의 솔로 활동 당시 디자인이나 스타일링 같은 비주얼적인 작업을 함께 해왔다고 밝힌 점이다.

    서태지-이지아의 '이혼 스캔들'이 불거진 후, 두 사람의 관계성을 암시하는 앨범 자켓 이미지와 의류 디자인 등이 속속 거론되면서 인터넷 상에선 서태지와 이지아가 2009년까지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맺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었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지아가 2008년 캐주얼 브랜드 '드레스 투 킬'의 객원 디자이너로 참여한 의류 라인 '지아 티(Jiah T)'는 '이지아와 서태지의 약자를 합성한 단어'이며 ▲이지아가 참여한 시계 브랜드 카시오의 디자인 역시 '서태지가 2006년 착용한 시계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쇄도했었다.

    또한 서태지의 공식홈페이지와 솔로 앨범 자켓 사진도 이지아의 공식 홈페이지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두 사람이 이혼 이후에도 서로간 친구 이상의 감정을 유지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네티즌 사이에 큰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결국 네티즌 수사대의 집요한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지아는 본인의 입으로 직접 "서태지와 디자인 작업을 같이 해왔다"고 밝혀 서태지의 솔로 활동에 일정 부문 영향을 끼쳐왔음을 실토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도 "서태지와 많은 부분을 함께 만들어 왔다"는 이지아의 주장과는 달리 서태지는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지아와 헤어진 시점을 2000년으로 못박았다.

    '서태지닷컴' 역시 지난달 30일 올린 공식 입장을 통해 "2000년 6월 경 양측은 별거를 시작했으며 결국 헤어지는 수순을 밟고 다시 각자의 삶을 살게 됐다"면서 "별거 초반에 서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바 있으나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서로 완전히 헤어지기로 결심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물론 "별거 초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은 했지만 2000년 이후에도 이지아와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했었다는 얘기는 단 한 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다.

    이는 서태지가 이지아와 헤어진 시기를 2006년이 아닌, 자신의 솔로 활동 시기와 맞물리는 2000년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지아는 서태지가 솔로 활동을 할 당시에도 관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밝혀 양자간 결별 시점에 대해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