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했다"서태지 "모든 것은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 지난달 30일 서태지를 상대로 제기했던 55억 상당의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청구 소송을 취하한 이지아가 사건 발발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송 취하 전 사전 합의 없었다"

    이지아는 1일 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ejiah.com)에 직접 글을 올려 저간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지아는 "먼저 소송을 취하하는 와중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며 "너무나 많은 추측들이 있어 이제는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용기를 내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 이지아는 그동안 서태지와의 결혼 사실은 물론 자신의 정체까지 철저히 숨기고 살아왔던 이유에 대해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저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고,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리며 늘 마음을 졸여야 했고,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솔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없었다"며 이같은 속사정으로 인해 늘 차갑고 진실 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지내왔다고 고백했다.

    이지아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처는 더 깊어만 갔고 제가 굳게 믿었던 진실과 약속들이 깨어지며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며 "어둡고 긴 시간들에 대해 이해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모두에게 '소모전'이라는 판단에 소송 취하"

    이지아는 소송을 취하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지아는 "막상 소송을 제기한 후 지금의 논쟁이 서로를 깍아 내리기만 할 뿐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 그 분들의 소중한 마음 까지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소취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어쩔 수 없이 서로를 헐뜯고 공격하게 될 앞으로의 과정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며 갑작스럽게 소송을 포기한 배경을 설명한 이지아는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저의 진심이 전해지기 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문장을 마무리했다.

    "'잃어버린 나'를 찾고자 소송 제기"

  • 이지아는 이날 입장 표명을 통해 "서태지의 바람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왔던 과거가 후회스럽다"며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언급, 단지 위자료를 받아 내기 위해 법적 소송을 걸었던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특히 "한때 사랑했던 서태지의 뜻을 존중해 자신을 숨겨왔다"고 주장, 그동안 자신의 실명은 물론 결혼 여부조차 고백하지 못했던 자신 역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다"는 서태지의 입장과도 일치하는 부분.

    결국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사생활 노출을 꺼려했던 서태지의 뜻에 따라 이지아 역시 자신의 정체와 과거를 숨기고 14년 간 살아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혼 이후 '이지아'라는 예명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이지아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소송을 제기했고 숨겨왔던 치부를 스스로 공개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여전한 입장 차, 2006년 대체 무슨 일이‥

    그러나 이지아와 서태지는 공식 입장 표명을 통해 여전히 엇갈린 이견차를 드러냈다.

    먼저 이지아는 "2006년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무리 했던 이유는 어서 빨리 모든 상처를 잊을 수 있기만을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혼 당시 원만한 매듭을 짓지 못했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서태지는 서태지닷컴에 올린 공식 입장을 통해 "2006년 1월 상대방의 이혼 요청이 있은 후로 같은해 6월 12일 상대 측은 단독으로 미국 법정의 이혼판결(2006년 8월 9일 부부관계 완전종결)을 받으면서 모든 것은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이지아의 입장과 "모든 것은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는 서태지의 엇갈린 시선은 결국 5년 뒤 한국에서 55억 상당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야기시키는 치명적인 '앙금'으로 작용한 셈이다.

    다음은 5월 1일 공개된 이지아의 공식 입장 전문.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지금까지 솔직하게 제 자신을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에 대해 먼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지난 열흘은 제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추측들이 있어 이제는 직접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하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 가슴 속 깊은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많이 두렵고 망설여집니다.

    어린 시절이었지만 믿음과 희망으로 사랑을 했고, 그 나이에 가져야 할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그 사랑에 대해 가슴이 아닌 머리로 계산 한 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 알기도 전에, 숨겨져야 했던 제 존재가 저의 인생에 끼친 영향과 상처는 말로 전달되고 글로 표현 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리며 늘 마음을 졸여야 했고, 사람들에게...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솔직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없었기 때문에 차갑고 진실 되지 못한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으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던 고통은 자유를 잃은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을 해야 했던 이유는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던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하고 따랐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 믿었던 저는 부모님도 제 자신도 버리고 살았던 것입니다. 제가 선택한 그 길이 제 자신을 상처 내고, 고통 받게 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오랜 바람 이었지만 이미 너무 긴 시간 동안 숨겨지며 살아온 탓에 내 자신이 드러나고 밝혀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2006년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마무리 했던 이유는 어서 빨리 모든 상처를 잊을 수 있기만을 바랐기 때문이었고 그때는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처는 더 깊어만 갔고 제가 굳게 믿었던 진실과 약속들이.... 깨어지며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늦게나마 저의 삶을 찾아 배우가 되었지만 온전한 ‘나’로 살아올 수 없었던 시간만큼.... 불분명한 과거에 대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에 부딪치며 남몰래 수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열어 힘들다고 외치고 싶고 위로도 받고 싶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기댈 수 없는 외로움을 삭히며 제 인생의 반을 살아왔습니다. 어둡고 긴 시간들에 대해 이해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이 소송을 진행하며 처음엔 이렇게 까지 서로가 대립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사람을 깎아 내리고 싶은 마음은 정말 조금도 없었고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오랜 인연 맺었던 사람과, 함께 했던 과거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마주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디자인이나 스타일링 같은 비주얼적인 작업 등.. 많은 부분을 함께 만들어 왔고, 그것은 2000년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떠난 이후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함께 고생했던 기억과 노력들이 아픔이 되어 다시 저에게 돌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 이 논쟁은 서로를 깍아 내리기만 할 뿐 더 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긴 시간이 예상되는 이 논쟁에 지금까지의 제 인생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앞으로의 저의 시간과 삶......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 그분들의 소중한 마음 까지 희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소취하를 결정하였습니다. 소송 사실이 세상에 공개되며 더 이상 둘만의 논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서로를 헐뜯고 공격하게 될 앞으로의 과정이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말할 수 없이 두렵고...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저의 진심이 전해지기 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제 자리로 돌아가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과 지인분들의 소중한 마음에 보답하고 싶지만...... 자꾸 약해지고 주저앉는 제 자신 때문에............ 부모님께 그리고 저로 인해 고통 받으면서도 저를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다음은 4월 30일 공개된 서태지의 공식 입장 전문.

    먼저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많은 시련을 뒤로 한 96년 은퇴 이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그런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습니다.
     
    은퇴 이후 힘겹게 얻은 최소한의 보금자리와 처음으로 누려보는 평범한 일상을 보호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안정을 찾고 제 인생도 확신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의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되었습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심정을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그런 여러분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여러분을 보며 고맙다는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교차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좀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다음은 4월 30일 공개된 서태지닷컴의 공식 입장 전문.

    먼저 서태지씨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저희 측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이미 소송에 대한 사실은 알려진 상황이고 그와 관련 없는 온갖 루머들이 난무하던 지난 수 일간 어떤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서태지씨의 입장이 정리되질 않아 입장발표가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오늘 측근으로부터 정보를 얻었다는 일부 사실이 아닌 보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본 소송과 관련하여 사실 만을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와 같이 서태지씨와 이지아씨는 현재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 중에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태지씨는 93년 미국에서 지인의 소개로 상대방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 후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 편지와 전화 등으로 연락을 하며 서로에게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96년 서태지씨의 은퇴 이후 미국생활을 시작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7. 10. 12. 미국에서 둘만의 혼인신고 마치고 부부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성격과 미래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약 2년 7개월 만인 2000. 06 경 양측은 별거를 시작했으며 결국 헤어지는 수순을 밟고 다시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별거초반에 서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바 있으나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서로 완전히 헤어지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영구 귀국한 서태지씨와 배우를 준비하던 상대방은 각자 바쁜 생활로 인해 헤어진 상태에서도 미국 내 혼인기록을 정리 못하였으나 2006. 01 상대방의 이혼 요청이 있은 후로 2006. 6. 12 상대 측은 단독으로 미국법정의 이혼판결 (2006. 8. 9 부부관계 완전종결)을 받으면서 모든 것은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2011. 1. 19 상대방으로부터 뜻밖의 소송이 제기되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관계로 저희 쪽 사실확인 내용은 오로지 법원에만 제출 중이기에 불필요한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고자 합니다. 그러하니 재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라며 깊은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