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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4.27 재보선 패배로 절망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한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이날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1일간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박 전 대표는 재보선과 관련 별다른 언급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이번 선택은 한나라당 전체의 책임이며, 저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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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9박 11일간의 유럽 방문길에 오르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다음달 8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수교 50주년 국가인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 연합뉴스
그는 이어 “정당과 지역을 떠나 진정성 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향후 새롭게 구성될 비상대책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것은…. 당에서 많은 토론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재보선은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며 선거기간 동안 직접적인 지원유세는 삼가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에도 이 같은 발언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통령 특사로 외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국내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특사 방문의 취지가 묻힐 가능성이 있어 재보선 패배와 관련된 언급은 없을 것으로 박근혜 측근까지도 내다봤었다.
이에 한 여권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현재 한나라당 위기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아니겠느냐”면서 “여권이 사실상 새판 짜기에 들어간 만큼 친박계(친박근혜) 움직임이 바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서병수 최고위원과 이경재 허태열 의원 등 친박계 20여명과 미래희망연대 대표인 노철래 의원, 황우여 의원 등 모두 30여명이 나와 박 전 대표를 배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