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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예상치 못한 투표 열기에 선관위도 깜짝 놀란 표정이다.
궂은 날씨가 예보됐을 때 많은 이들은 출근길 투표율이 저조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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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분당을 투표율은 10.7%를 기록했다.
평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강원도의 같은 시간 투표율(9.5%)은 물론 경남 김해을(9.4%), 전남 순천(9.2%)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이었다.
분당을 투표율은 오전 11시 20%대로 올라섰고 이후 3시간 만인 오후 2시 3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27일 하루 내 지난 7.28 재보선 투표율을 상회하는 기록이 이어졌다.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예년 수준을 훨씬 상회한 이유는 바로 ‘거물의 힘’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여야는 강재섭, 손학규, 엄기영, 최문순, 김태호 등 스타급 정치인을 전면 내세웠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성남 분당을에선 대권주자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당대표를 지낸 강재섭 후보가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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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텃밭을 두고 ‘수성과 탈환’ 전면전이 펼쳐진 것이다. 특히 손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면서 ‘혼전 박빙’ 구도가 형성,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남 김해을에선 경남지사를 두 번이나 역임하고 국무총리 후보에까지 올랐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에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유지를 계승하겠다는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강원지사 선거도 MBC 전 사장이 맞대결을 펼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오랜 방송 앵커 생활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같은 MBC 출신이자 춘천고 후배인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격돌했다.
이렇듯 스타급 정치인들이 이번 재보선에 대거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선거 막판의 부정·불법선거 논란이 유권자들의 ‘심판 의지’를 북돋웠다는 해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