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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북부에서 마약갱단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매장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된 가운데 당국이 단속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면서 갱단에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불법 이민자들이 잇따라 구출되고 있다.
26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경찰은 25일 북동부 국경도시인 레이노사 인근의 한 빌딩에 대한 단속에 나서 집단으로 감금돼 있던 피랍자 51명을 구출했다.
연방경찰은 누가 이들을 감금했는 지 밝히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멕시코나 중미국가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 이동하다 갱단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멕시코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인으로 중국인 6명도 보기 드물게 포함돼 있었다.
당국은 지난주에도 레이노사에서 갱단에 납치된 이민자 68명을 구해낸 바 있다.멕시코 갱단들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납치해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거나 조직원 복무를 강요하다 거부할 경우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생한 암매장 사건도 멕시코 최대 갱단인 '로스 세타스'가 피랍자들에게 몹쓸 짓을 강요하다 목숨까지 빼앗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암매장에서 나온 시신에 고문 흔적이 많고, 일부는 산 채로 불에 태워졌으며 여성 피해자의 경우 피살 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9월 6개월동안 멕시코에서 납치된 중미출신 이민자는 1만1천300여명으로 대부분이 남부 국경지역을 넘어온 뒤 갱단에 납치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