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 혐의 벗은 MC몽, 첫 공식 기자회견
  • ▲ 1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는 MC몽.   ⓒ 추진혁 기자
    ▲ 1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는 MC몽. ⓒ 추진혁 기자

    지난 11일 열린 선고 공판(1심)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가수 MC몽(33·본명 신동현)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MC몽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재판 과정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하며 일부 왜곡 보도된 내용에 대해선 조목조목 해명을 곁들인 '공식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날 박종범 변호사와 함께 회견석에 앉은 MC몽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도중 몇 차례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하는 등 감정에 북받힌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MC몽은 전날 소속사를 통해 "대중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것과는 달리 법률 자문을 거친 '공식 입장문'을 읽는 것 외엔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아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 ▲ 취재진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는 MC몽.  ⓒ 추진혁 기자
    ▲ 취재진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는 MC몽. ⓒ 추진혁 기자

    MC몽은 "국민 여러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군대 입영 연기 과정에 대해선 제가 알고 했는가, 소속사가 했는가를 따지기보다 궁극적으로 국가고시 등을 이유로 입영연기가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MC몽은 "구차한 변명이긴 하지만 연예인의 입영 시기는 대부분 소속사가 결정한다"며 잇따른 입영 연기가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가 저의 문제임에도 생각 없이 경솔하게 일이 진행되도록 방치한 부분에 대해선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사죄를 표했다.

    하지만 "치아를 손상시켜 군 면제를 받기 위해 입영연기를 했다는 것은 정말 사실이 아니고, 그 점에 대한 오해는 풀고 싶었다"며 이렇듯 재판 직후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MC몽.  ⓒ 추진혁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MC몽. ⓒ 추진혁 기자

    MC몽은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입영 연기' 질문글에 대한 해명도 했다.

    MC몽은 "2005년 집에서 관련 글을 올린 것 같은데, 제가 의도적으로 치아를 빼 군대를 면제받으려 계획했다면 그런 질문을 제 아이디로 올리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제 등급이 궁금했을 뿐 이렇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MC몽은 2005년 1월경 포털사이트 지식 검색란에 "병원에서 최하 51점 감점에 총점 49점이라고 하더군요. 그럼 5급 맞죠? 혹시 재검을 받는데 5급을 안주는 경우도 있나요"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재판 과정 중 드러나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MC몽.  ⓒ 추진혁 기자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MC몽. ⓒ 추진혁 기자

    MC몽은 군 면제 직후 곧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MC몽은 "군 면제를 받고 나서 1년이 지난 2008년 1월, 임플란트를 위해 심을 박는 시술을 받았다"며 "당시 잇몸이 내려앉아 성형적인 문제와 동시에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사의 지속적인 권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MC몽은 "전신마취를 하면 아프지 않다는 의사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서야 오랜 망설임 끝에 전신마취를 하고 하루 만에 9개 전부에 심을 박는 시술을 받았는데, 그 이후로 바쁘다는 핑계로 단 한 개도 완성하지 못하고 오늘까지 심을 박은 채 있다"고 설명했다.

  • ▲ MC몽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던 중 감정에 북받힌 듯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추진혁 기자
    ▲ MC몽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던 중 감정에 북받힌 듯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추진혁 기자

    또 MC몽은 "많은 분들이 제가 의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하셨는데 제가 한 의사(치과의사 정씨)에게 주었다는 8000만원의 돈은 이미 법정에서 쇼핑몰에 투자했던 비용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고 변호사를 통해 모든 증거자료가 언론 매체에도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수감 중인 분께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면서 "한 때 제가 믿고 따랐고 좋아했던 형인데, 한 푼도 병역기피와 관계된 부분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MC몽은 "연예인 같지 않은 저를 좋아해 주시고 아껴주신 팬 분들 때문이라도 왜곡된 부분만은 밝히고 싶었고 그래서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면서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이고 무죄이든 유죄이든 제가 국민들에게 드렸던 상처만큼은 유죄"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대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유죄 선고를 받아야한 가능하다는데, 그렇다고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지금 이 순간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혼란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 ▲ 박종범 변호사(좌측)가 사전에 준비한 회견문을 읽고 있는 모습.   ⓒ 추진혁 기자
    ▲ 박종범 변호사(좌측)가 사전에 준비한 회견문을 읽고 있는 모습. ⓒ 추진혁 기자

    MC몽은 "재판을 진행해 온 지난 시간 동안 너무 괴롭고 아팠다"면서 "제 썩은 치아를 뽑았다고 해서 제 진심도 썩었다고 생각하진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사전에 준비해 온 회견문을 일방적으로 낭독한 MC몽은 박 변호사의 또 다른 '입장 발표' 이후 아무 말 없이 공개석상을 빠져나갔다.

    지난 11일 1심 판결에서 고의 발치 혐의를 벗은 MC몽은 정당한 이유 없이 6차례 입영을 연기한 혐의에 대해선 유죄를 선고 받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언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이 재판 직후 항소 의사를 밝혀 MC몽의 병역기피 혐의 재판은 5월달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