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이 30일(현지시각) 영국에 도착했으며 외무장관직에서 사임한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쿠사가 튀니지를 출발, 런던에서 남서쪽으로 55㎞ 떨어진 판버러 공항에 도착했다며 그는 자유 의지로 이곳에 왔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그는 우리 측에 자신의 직위에서 사임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그와 함께 이를 논의 중이며, 적절한 때에 자세한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쿠사의 친구이자 영국 싱크탱크 퀼리엄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노먼 베노트먼 역시 쿠사가 무아마르 카다피 부대의 민간인 공격에 저항하고자 사임했으며 망명하기 위해 런던에 왔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은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기자들에게 그가 외교적 임무를 수행하려고 런던에 갔다며 망명 소식을 부인했다.

    쿠사 장관에 앞서 리비아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이 사임하고 반군에 합류한 바 있다.

    영국에 있는 리비아 반정부조직 조정관인 구마 엘-가마티는 "무사는 수년간 정보부처를 지휘하고 로커비 폭탄테러범 석방 협상도 이끌었던 카다피의 오른팔"이라며 무사의 사임과 망명은 카다피를 약화시키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주변 인물들에게 카다피를 버리고 리비아 국민의 열망에 부합하는 정치적 변화와 실질적인 개혁을 가능하게 할 리비아의 더 나은 미래를 받아들일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