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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의 리근 국장은 30일 미국과의 비공식 토론회에서 양측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인 아스펜연구소의 초청으로 독일을 방문한 리 국장은 7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귀로에 오르기 전 베를린 테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서로 입장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논의하고 여러 가지 견해를 나눴다"면서 "쌍방은 우려들을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 측과 두 차례 토론회를 열었다"면서 "비공식적 토론회라 더 얘기해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 28~29일 독일 남부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와 전문가들과 비공식 토론회를 열어 양측간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이와 관련, 아스펜연구소 독일지부의 찰스 킹 말로리 4세 소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비핵화, 재래식 무기 감축, 경제협력과 지원, 평화협정 체결 등 5개 주제를 놓고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측에서는 리근 국장 외에 외무성 최선희 부국장과 황태혁, 황명심 등 외무성 소속 전문가 4명이 참석했고 미국 측에서는 토머스 피커링 전 국무차관, 사만사 래비치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 크리스토퍼 포드 전 비확산담당 대사 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안보전문가 호르스트 텔트쉭, 정치학자 요아힘 클라우제, 역사학자 미하엘 슈튀르머 등 독일인 3명과 스위스 전문가 1명이 토론회의 조정자 역할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앞서 25~26일에는 베를린에서 북 외무성 연구원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연구원들이 여러 현안의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실무 토론회를 열었었다.
지난 24일 독일에 온 리근 국장은 프랑크푸르트와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