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준다는 보이스피싱에 악용영등포 경찰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용했을 가능성도”
  • 정동영 민주당 의원실이 전화금융사기조직에 사무실 전화번호가 도용돼 지난달 8일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30일 “지난달 7~8일 정동영 의원 사무실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주는 것이 사실이냐’는 문의전화가 200여통이 걸려왔다”고 밝혔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02-784-XXXX’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니 자동기계음이 나오고 음식물 처리기를 무료로 준다는 멘트가 나왔다”며 “상담원과 연결하려면 1번을 누르라고 해서 눌렀더니 중국인 동포의 음성이 들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동영 의원실은 “발신번호를 조작, 음식물 처리기를 준다는 내용으로 전화를 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의원 사무실에 약 200통의 문의 전화를 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미상자를 고발한다”며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는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난 28일 통신사로부터 통화 내역을 건네받아 발신지를 역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 사기 시도인 것으로 보이나 누군가 정동영 의원실 업무를 마비시키기 위해 의원실 번호를 이용했을 개연성도 있다”면서 “국회의원실 전화번호 도용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