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강한 의지 피력대회 31일 개막…장타자들의 경연장
  • “나 물을 무서워하지만 너에게만큼은 빠져보고 싶다.”

    지난주 LPGA 기아클래식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신지애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지애는 기아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산드라 갈에게 역전패 당한 뒤 마음 고생이 심했던듯 29일 트위터를 통해 “또 한 시합이 지나갔다. 오래 두고두고 아쉬워할 수 있는 기억이 되겠지만, 이미 지나가버리고 끝나버린 건 돌아오지 않지. 그러니 다시 앞만 보자구. 과거에 너무 연연하며 그 안에 날 가두어버리지 말기!! 아자아자!”라며 자신을 추스르며 새로운 용기를 북돋웠다.

    신지애는 또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관련, “ㅋㅋㅋ 기다려라, 내가 곧 가서 일요일날 물에 퐁당 빠져줄게, 나 물 무서워하는데 너에게만큼은 빠져보고 싶다”고 이 대회 우승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3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천702야드)에서 4라운드로 열리는데 대회 마지막 날 우승자가 18번 홀 옆의 호수로 뛰어드는 축하 행사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이 대회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신지애가 ‘호수의 여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해마다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지만 2004년 박지은(32)이 이 대회 유일한 우승자다.

    6천702야드에 이르는 전장에서 알 수 있듯 장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코스인데다 깊은 러프와 딱딱한 그린으로 한국선수들이 쉽게 정복하기 힘든 코스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청야니(대만), 2009년에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장타자들이 우승자 명단에 이름으로 올렸다.

    현지에선 한국 선수 중에서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한 최나연(24·SK텔레콤)을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 대비해 비거리 늘리는 데 주력, 237야드인 평균 비거리가 252야드까지 늘리고 그린 적중률도 87.5%로 이 부문 1위로 끌어올렸다.

    신지애는 기아클래식에서 드러난 짧은 퍼팅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극복하는 훈련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에이스들과 우승 경쟁을 벌일 선수는 단연 청야니(대만). 청야니는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석권하는 등 메이저대회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유럽여자프로골프 대회를 포함해 LPGA 개막전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까지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한국선수들이 넘어야 할 벽이다.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카리 웹(호주)과 장타자 위성미(22·나이키골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