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핵개발을 포기한 리비아가 최근 속수무책으로 서방의 공습을 당한 것을 본 북한이 핵보유 의지를 강화할 것이기에 북핵 6자회담 재개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자 기사에서 전망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리비아 상황에서 취할 교훈들은 다른 강대국들과 진행하는 모종의 협상에 의한 해법의 가능성을 더 낮추는 것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모든 관련 당사국들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핵무기를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또 루디거 프랑크 고려대 방문 교수는 북한이 리비아 상황에 대해 최근 20년 사이 자신들의 핵보유 결정이 옳았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세 번째 사례로 여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소련이 미국과의 핵무기 경쟁을 끝내기로 한 일, 이라크가 유엔의 핵 사찰을 수용하기로 한 일과 함께 핵을 포기한 리비아의 결정을 서방에 대한 양보가 파국을 초래한 일로 간주할 것이라는 얘기다.

    프랑크 교수는 "북한 지도부의 눈에는 세 나라(구 소련.이라크.리비아)가 경제적인 미끼를 물었다가 어리석게도 스스로 무장을 해제한 직후 서방의 무자비한 징벌을 당한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향후 북한 정부가 (리비아 사태에서)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에 대해 별로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 고위 지도부 인사들 가운데 비핵화를 선호하는 사람은 지금 모두 침묵을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또 최근 북측이 서방의 리비아 공격에 대해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상대를 얼려넘겨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6자회담 재개의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