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이번주 중으로 조사 결과 발표
  • ‘상하이 스캔들’ 정부 합동조사단이 일주일간 현지 조사를 벌였지만 비자신청기관 지정 등 이권개입 시도 정황, 자료 유출 경위 등 대부분의 의혹을 여전히 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총 10명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일주일간의 중국 현지 조사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조사단은 현지에서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과의 1대1 면담, 자료 확인 등을 통해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중국 여성 덩모씨와 영사들의 관계, 자료 유출 경위 및 추가 유출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또 비자 발급과 관련한 편의 제공이나 금품 수수 등 비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으며 비자 발급을 둘러싼 영사들의 뒷돈 의혹 등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 확인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덩씨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전직 영사 법무부 파견 H씨, 지식경제부 파견 K씨, 외교부 P씨 등은 물론 김정기 전 총영사가 사용한 컴퓨터 기록, 내부 전산망 사용 기록 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현지 조사 결과 정부·여권인사 200여명의 연락처 등 유출 자료 외에도 추가로 덩씨에게 흘러간 자료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기존에 알려진 자료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도 스캔들 발생 당시 책임자였던 김 전 총영사를 조사단 출국 후 2차례 더 불러 상하이 현지 조사 내용과 대조하며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사단은 일주일간의 현지 조사를 벌였음에도 불구, 대부분의 핵심 의혹은 여전히 풀지 못해 애초부터 한계를 안고 시작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건의 핵심인 덩씨의 행방이 묘연한 데다 설사 행방이 확인돼도 덩씨의 신병을 확보해 직접 조사할 법적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조만간 김 전 총영사를 다시 불러 자료 유출 경위 등 미진한 부분에 대해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총리실은 이번주 중으로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관련 내용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직 의혹이 다 해소되지는 않았다”면서 “자료 유출 경위 등 소명이 안되는 부분을 어떻게 할지 논의한 뒤 검찰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