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우리 꼭 유치해보자”
  •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인식을 같이했다.

    지난해 11월17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진 월례회동에서 안 대표는 “민생문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물가, 전세난, 구제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당정이 더욱 힘을 합쳐서 헤쳐 나가야 하는데 특히 유류세 인하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안 대표는 또 “대통령이 각 계 각층과 소통을 지금보다 더 해줬으면 한다”며 “지난 3년 동안의 국정에 대해 사회원로 등 각계각층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잘 알겠다.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안 대표가 이어 “UAE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가 해외 유전에 10~20% 정도만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독자적 유전 개발 권한을 받은 것”이라며 “UAE가 한국 능력을 의심하면서 반대했지만 왕세자가 아랍 형제국보다 가깝다며 밀어붙였다”는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도 에너지 자주개발 비율이 15%지만 곧 20%가 되게 됐는데 이러면 외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라며 “1979년 현대건설이 UAE에 처음 와 주택단지 짓는 일만 했는데 유전개발권을 얻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의 뒷이야기도 나왔다.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이 “석해균 선장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내가 작전을 지시하면서 희생자가 안 생기도록 해달라고 했는데 (국방)장관이 희생자 없는 작전은 없다고 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작전지시를 하며 이틀간 고민했고, 작전하면서 우리말로 ‘피하라’고 하라고 했는데 그대로 했다. 작전을 앞두고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 합참에서 온갖 생각을 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 안 대표가 “인력과 정보 면에서 정부가 위에 있으니 당과 협력을 잘해야 한다. 올림픽 유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우리 꼭 유치하도록 해보자”고 화답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사무총장과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이,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이 각각 배석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자리에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