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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는 센다이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피해가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적어도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식경제부(장관 최중경)는 14일 국회 보고를 위해 일본의 지진 피해상황과 세계 경제지표 등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여진이 지속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어 이번 지진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현 단계에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본 경제의 피해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동북 지역은 대부분 농업지대지만 미야기현 등 일부 지역은 석유화학, 철강, 전기, 전자, 자동차 생산지역인데다 이를 수출하는 물류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며, 여기다 원전 10기가 발전을 중단해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도로, 항만 등 기간시설을 쓸 수 없는 등 ‘산업 인프라’가 마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14일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엔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일본 투자자·기업의 본국 송금, 日보험사의 보험금 청구기대 등으로 오히려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이번 지진 피해 복구를 통한 투자수요 기대심리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美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고 일본 투자자의 美국채 매도로 금리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소폭에 그쳐 이번 센다이 대지진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었다.
지경부는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도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동북지역과 우리나라 간의 교역 규모도 적은 편(2009년 對韓 수입액 261억 엔)이고, 유화산업 분야에서 중간재의 대일의존도가 크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전자 산업 또한 DRAM 제조공장 피해가 거의 없고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생산차질도 일시적인 것이면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디스플레이 산업, 휴대전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생산에 필요한 제고물량을 1~3개월 치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철강업과 유통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게 변수다. 국내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 수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철강 소재는 핫코일 420만 톤, 후판 173만 톤, 슬라브 170만 톤 등 1,106만 톤에 이른다. 이 소재들을 수입하는 항만과 배후도로 등이 모두 마비된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나라 철강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LCD 패널의 부품·소재 공장이 정전 사태로 생산차질과 시스템 반도체 공장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지경부는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센다이 지진 피해가 어느 정도 복구되는 시점까지 제1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긴급대응반을 구성하는 한편 주일 대사관, 무역협회, KOTRA 등과 함께 일본의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대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경부는 또한 이번 후쿠시마 원전 외벽폭발 사고와 관련, 우리나라의 오래된 원전들에 대해서도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보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