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다툼 일어나면 중재 통해 해결하겠다”
  • 중국의 지방 대학에서 연애를 하려면 실명 등록을 해야 하는 이른바 '연애 실명제'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푸저우(福州)대학에 재학 중인 샤오류(小刘)란 학생은 최근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학생들의 연애 현황을 조사하는 '연애 조사표' 사진을 올렸다.

  • ▲ 푸저우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연애 조사표' 사진.ⓒ온바오닷컴 캡처
    ▲ 푸저우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연애 조사표' 사진.ⓒ온바오닷컴 캡처

    설문지에는 학생들의 연애 유무를 묻고 있으며, 연애를 할 경우 상대방의 개인 신상 정보를 기입하도록 돼 있다.

    샤오류에 따르면 이 설문지는 지난 5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할 '연애 실명제'의 일환으로 학교 측에서 재학 중인 학생들의 연애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
    샤오류는 "현재까지 조사를 통해 200쌍이 넘는 커플이 실명으로 등록했으며, 앞으로 연애할 학생은 학교 담당자에게 가서 일정한 수속을 거쳐 실명 등록을 해야 한다"며 "만약 연애 관련 문제로 다툼이 일어나면 곧바로 학교 측의 중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대다수 학생은 "재미있다", "학생들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 "기막힌 발상"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은 "학생의 자유로운 연애를 침해한다", "실명 등록을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등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최근 교내에서 학생들 간의 애정싸움, 실연 등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내린 조치다"며 "실명제 등록을 할 경우 보다 효율적인 학생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