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운찬·김태호 출마, 말이되나?”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4.27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태호 경남도지사 영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홍 최고위원은 28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한나라당에게 있어 이번 재보선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며,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확실한 후보를 공천해야지 안 될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성남 분당을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적한 사항을 언급하며 “급진 좌파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정 전 총리를 한나라당에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또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미 흘러간 물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비례대표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설에 대해 그는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절대 나올 사람이 아니다. 만약 나온다 해도 내가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출마설에 대해서도 목청을 높였다.
홍 최고위원은 “박연차 게이트 때문에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는데, 그 사건에 연루돼 총리 후보에서 자진사퇴한 사람이 어떻게 출마를 결심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면서 “김 전 지사가 공천을 받는다면 민주당 등 야권에서 각종 의혹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최고위원은 같은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동반성장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가 지난 23일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사와 나누는 ‘협력사 이익공유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홍 최고위원은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총리를 지내신 분이 동반성장위를 맡아 대기업 이익을 중소기업에 할당하자는 거친 좌파적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기업이 수출과 성장을 통해 1년에 수조원을 남기는데 중소기업의 이익구조는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이익의 몇 %를 중소기업에 돌려주자는 급진 좌파적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