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EBS활용 사교육 경감대책 발표
  • 교과부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추가대책을 내놨다. 최근 사교육통계 분석을 통해 초중고생의 사교육비가 사상 최초로 줄어들었다고 밝힌지 얼마 안돼 수학과 영어를 중심으로 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추가 발표한 것이다.

    교과부는 23일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통해 수학, 영어 사교육비를 크게 줄이겠다는 내용의 '사교육비 경감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사교육 비중 가운데 가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학, 영어에 대한 사교육 수요를 적극적으로 감소시켜 일반 국민들의 피부와 와 닿은 사교육 경감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학, 계산위주 수학수업 확 바꾼다…내신평가 '정답중심에서 과정중심'으로
    먼저 수학은 교실수업 과정을 근본적으로 손질한다. 어렵고 딱딱한 수학에서 쉽고 재미있는 수학으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수학 교육내용, 교육방법, 평가제도 등을 전면 개선한다. 문제풀이가 아닌 원리와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해 사교육 수요를 근본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교과별 교육과정 개정 시 이같은 방침을 반영해 추상적이고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고 주입식, 단순암기식 내용도 20%가량 줄일 예정이다.

    '재미있는 수학'을 위해 과학과 예술 등 다른 과목을 수학교육과정에 접목하는 융복합 과정(STEAM)을 강화한다. 미술과 조각, 건축을 통해 수학의 원리를 배우고 생활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과학적 현상을 통해 수학적 사고를 키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양한 교수 학습자료를 개발해 정규수업은 물론이고 방과후과정, 교과교실제 확대에 따른 수준별 이동수업 등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학부모의 과도한 사교육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내신평가 방식을 바꾸기로 해 관심을 끈다. 문제풀이와 계산위주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와 개념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중시해 정답이 아닌 과정중심으로 평가하고 서술형 평가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고교 수학 수업에서는 전자계산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학생지도방법과 수업방법의 변화를 위해 권역별 거점대학과 연구기관을 '수학교사  전문 연수기관'으로 지정,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높이고 각 지역별 수학교과연구회와 교사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영어, '검증된' 사교육 경감 방안 'EBSe 방과후 영어교육' 활성화
    수학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학교수업의 패러다임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영어에 있어서는 방과후학교와 EBS 교육방송이 핵심이다.

    교과부는 전체 사교육의 절반을 차지하는 영어사교육을 잡기 위해 이미 다양한 정책이 나왔다고 밝히고 수학과 같이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사교육 경감 효과가 '입증된'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영어사교육 절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EBS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데 중심을 둔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안에 EBSe를 통해 초중고 단계별, 수준별 방과후학교 학습교재와 방송프로그램을 개발해 여름방학 기간 중 시범운영 뒤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는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어교육 전문 민간기관 중 검증된 곳을 'EBSe 영어교육 프로그램 운영 협력기관'으로 선정해 프로그램 공동 개발, 강사 연수, 컨설팅 등의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또 초등학교 방과후 영어교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리랑TV를 활용한 '어린이 영어방송 아카데미'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중고교 과정에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