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던 3명이 국가정보원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국정원 직원들이 국익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협상 전략 등을 파악하려 했던 것"이라며 "직원들이 발각된 것은 뜻하지 않은 실수"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국가정보원에 대한 비난과 함께 “국익을 위한 일이었다”는 옹호 여론과 “언론들의 경쟁적 보도가 되레 국익을 해치는 일이 아니냐” "아직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세계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국제질서 속에서 숨 가쁘게 돌아간다.
자국의 복잡한 안보-통상 환경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국가안보와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무한경쟁 시대다.
최근 각국 정보기관들은 외부의 영토적 위협에는 물론 무역통상-환경-안보 등 분야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한다. 대간첩이나 대테러 업무 외에 경제전쟁에서의 승부를 위한 정보기관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네티즌들은 “국익이 걸린 국가 간 협상에서 상대국의 정보를 빼내는 것은 전 세계 정보기관의 공통적인 ‘임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이런 정보가 있으면 끝까지 확인한 다음에 국가이익에 해가 없는지 확인하고 그 뒤 기사화해야 하는 것이 옳다”며 “불미스러운 일이지만 그 목적과 국익 훼손 여부를 우선 생각해야 했다”고 언론의 경쟁적 보도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정원 직원을 탓할 수 없다”며 “스파이활동은 세계적으로 공공연한 비밀로 상대국에서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문제의 본질을 다른 곳에서 찾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첩보활동은 통상적인 것”이라며 “문제는 정부 고위직이 국정원의 소행이라고 언론에 털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이 국가 안보와 국익”이라며 “과연 그 고위직이 양식 있는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있나”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정원을 격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세계는 전선 없는 정보전쟁터임을 알아야 한다”며 “국정원은 이번 사태에서 정권 안보를 한 것도 아니고 공작을 한 것도 아닌, 오직 국익 차원에서 한 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로 공개되어 비난의 도마에 올랐지만 그것이 정보기관의 숙명”이라며 “실수 한 번에 위축되지 말고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