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리벨트’에 맞설 인재 없나
  • 4.27 재보선을 두 달여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빅3 ‘총리벨트’ 영입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인재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서 손학규 차출론이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4월 재보선 결과가 후반기 MB정부 영향력을 가늠하고 현 안상수 대표 체제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최대한 표심을 끌어 모을 수 있도록 ‘거물급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그동안 유력한 후보군 중 상당수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마땅한 카드를 내놓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강원지사 후보로 거론된 권오규 전 부총리 카드는 이미 물 건너가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김해을 출마를 고사하면서 갈증은 더해지고 있다.

  • ▲ 좌측부터 한승수·정운찬 전 총리, 김태호 전 총리 후보 ⓒ연합뉴스
    ▲ 좌측부터 한승수·정운찬 전 총리, 김태호 전 총리 후보 ⓒ연합뉴스

    한나라당의 경우 강원도 탈환전을 앞두고 최근 한승수 전 국무총리에게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강원 출신의 한 전 총리는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강원도가 낳은 최고 인물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성남 분당을에서는 정운찬 전 총리 출마 가능성이 비중있게 거론된다. 다만 정 전 총리가 최근 ‘출마설’과 관련 “너무 바빠서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그렇다고 “출마하지 않겠다”고 확답을 내린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어떠한 설득을 하느냐에 따라 그의 출마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분당을에서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 등 거물급 인사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다지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김해을 보궐선거의 경우 김태호 전 총리 후보의 출마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무너뜨리고, PK(부산·경남)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에서 김 전 총리 후보의 출마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 좌측부터 한승수·정운찬 전 총리, 김태호 전 총리 후보 ⓒ연합뉴스

    이처럼 한나라당이 ‘총리벨트’ 카드를 꺼내 4월 재보선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데 비해 민주당은 강세지역인 순천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인재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를 도왔던 TK(대구·경북) 지역의 ‘좌장’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최근 손 대표에게 성남 분당을 출마를 권유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아울러 손학규 대표가 서울대 조국 교수를 직접 만나 출마토록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한 뒤 민주당 내 비주류측에선 아예 손 대표가 분당을에 직접 나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손 대표의 김해을 차출설도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답이 없어 고심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 일단 분위기부터 띄워 놓고 보자는 식이다.
     
    손 대표측은 이러한 차출론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난이 계속될 경우 손 대표에 대한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타 야당들의 ‘공천 양보’ 요구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민주당이 서둘러 카드를 마련하지 않을시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오늘(20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재보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