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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향해 매서운 샷을 날렸다.
나상욱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7천298야드)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친 뒤 이틀 연속 타수를 줄여나간 나상욱은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를 적어내며 52세의 노장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애런 배들리(호주.10언더파 203타)에 1타차로 따라붙은 나상욱은 20일 열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조는 배들리와 나상욱, 커플스로 편성됐고 8언더파 205타를 치며 4위로 도약한 비제이 싱(피지)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8세 때 미국으로 건너온 나상욱은 20세의 어린 나이었던 2003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한 뒤 2004년부터 정규 투어에 합류하면서 골프계의 관심을 끌었다.
매년 투어 카드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나상욱은 어린 시절부터 자주 찾았던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정상에 오를 기회를 만들었다.
나상욱은 3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64%)과 그린 적중률(56%)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어프로치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어갔고 퍼트 수를 25개로 줄이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11번홀까지 5타를 줄였던 나상욱은 12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나상욱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선두 배들리에 1타차로 따라붙었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경주(41.SK텔레콤)는 1번홀(파5) 이글에 힘입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공동 14위(4언더파 209타)에 올라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힘겹게 컷을 통과했던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은 3라운드 도중에 기권했다.
앤서니 김은 매니지먼트사인 IMG를 통해 "지난밤 내내 몸이 아팠다"고 기권 이유를 밝히면서 "다음 주 열리는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는 출전하겠다"고 전했다.
일몰로 경기 순연돼 2라운드가 오전에 끝나면서 컷 기준 3오버파를 넘지 못한 양용은(39)과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 김비오(21.넥슨) 등 다른 한국 선수들은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3라운드 주요 선수 순위
1.애런 배들리 -10 203(67 69 67)
2.나상욱 -9 204(71 66 67)
프레드 커플스 (68 66 70)
4.비제이 싱 -8 205(68 70 67)
14.최경주 -4 209(70 69 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