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전해지자 기다렸다는 듯 “타살” “뭔가 있다”마구잡이로 의혹 부풀려...“악의적 의도 의심 된다”
  • “선장 인터뷰 하고 난리칠 때 알아보았다. 추락사로 위장한 타살이다. 자살한 사람이라면 왜 유서가 없냐? 아님 실족사? ㅋㅋㅋ”
    “기관장이 뭔가 알고 있었나 보지. 양심선언 하려고 했나? 자살할 이유를 대라. 북한 소행이나 해적들 소행이라고 물 타지 말고!”
    “이상하네. 웬만한 호텔은 창문이 안 열리는데. 기관장이 정부가 시키는 각본대로 안한다고 반발했나?”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되었다가 풀려난 금미호 기관장 김용현씨가 케냐의 호텔에서 추락해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이 기다렸다는 듯 ‘음모설’을 주장하고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 9일 해적으로부터 풀려난 금미305호 김용현 기관장은 15일 금미305호가 케냐 입항 후 투숙해오던 현지 호텔에서 16일 오전 2시25분(현지시간)께 사망했다. 주 케냐 한국대사관 측은 사망한 금미호 기관장의 유서나 자살 징후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케냐 현지 경찰은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김 기관장의 사망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의 토론방이며 트위터를 통해 일제히 ‘음모론’을 주장했다.
    “가족과 반갑게 통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신자살이라고? 너무 이상하다. 생지옥 같은 사지에서 겨운 살아온 기관장이 왜 투신인가? 이건 분명히 냄새가 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100여 일 동안 지옥에서 살다왔는데 고국으로 갈 날을 앞두고 자살? 말도 안 된다. 확실히 타살이다”라고 타살로 단정하는 글들도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음모설’에 이어 “정말 이 놈의 정부는 무슨 짓이든 다 하는구나?”라고 마치 정부가 김 기관장을 살해한 듯한 뉴앙스를 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드라마보다 더한 드라마네. 뭘 숨기려는 게 그리 많아 생목숨을 창밖으로 떠미나”라고 마치 은폐된 사실이라도 있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망한 김 선장의 아들이 “아버지가 자살할 리 없다”고 울먹였다며 “분명 무언가 있다”는 글을 트위터를 통해 전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음모론이 확산되자 또 다른 네티즌들은 “외교부가 숨길 이유가 무엇이겠나?”라며 “뭐든지 정부 탓이다.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또 한 네티즌은 “사망사건에 대하여 경솔하게 추측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수사당국의 정확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라고 충고했다.
    또 “가족의 아픈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외교부에서 뭔가 숨기는 것 같다는 아드님의 말은 경솔한 것이 아닌가”라며 “일부 네티즌들이 앞뒤 없이 의심부터 하는 것은 그 의도를 의심받을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금미호 석방 과정에서부터 ‘아니면 말고’식의 음모론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유감”이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사망 소식에 기다렸다는 듯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뭔가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