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브라질서 은퇴 기자회견 가져
  • ▲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3골을 추가해 월드컵 총산 최다득점(15골)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호나우두가 은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3골을 추가해 월드컵 총산 최다득점(15골)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호나우두가 은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35·코린티안스)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호나우두는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티안스클럽 컨퍼런스룸에서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호나우두는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며 “저는 지금 이곳에 프로선수로서 경력이 끝났음을 발표하고자 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껏 뛰어온 시간들은 모두 아름다웠고 눈부셨으며 감동적이었다. 지금 이 순간은 마치 첫번째 죽음을 경험하는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애초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가 유력했던 호나우두는 소속팀 코린티안스가 ‘코리베르타도레스(남피 클럽대항전)’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의 성적표’를 받고 은퇴를 앞당겼다고 알려졌다.

    또, 그는 고질적인 부상 휴유증과 갑상선 저하 증세 때문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개인적으로 다리부상을 당했고 근육에도 잔부상이 많았다. 이러한 고통이 나로 하여금 선수 생활을 더 일찍 마치도록 했다. 이제 내 인생에서 다른 무언가를 해내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구는 나를 매우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축구를 떠나는 것이 매우 힘들다"며 "앞으로도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지만 이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호나우두는 "내 축구 인생은 아름다웠고 멋졌다. 많은 패배와 더불어 많은 승리를 거뒀다"고 축구 인생을 회상했다.

    이날 호나우두는 두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장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호나우두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으로 발탁된 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골,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몰아넘어 득점왕에 올랐다. 또,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3골을 추가해 월드컵 총산 최다득점(15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나우두는 1996년 ‘FIFA 올해의 선수상’ 역대 최연소 수상을 기록했으며 1997~1998 인터밀란 시절에는 ‘발롱로드’와 ‘FIFA 올해의 선수상(2회 연속)’을 석권, 세리에A 올해의 선수까지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최근 4년간 갑상선 기능저하로 과체중에 시달리며 끝없는 부상에 팬들의 비난을 받아왔고 지난해 소속팀 코린티안스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