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정권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독일판이 11일 보도했다.

    FT는 일본 오사카에 있는 북한 내부 정보지 '임진강'과 대북 단파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을 인용해 쌀 1㎏의 가격이 한달만에 1천200원에서 2천500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임진강'은 이와 함께 북한이 병사들의 식량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병사 1인당 배급량은 300g으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대부분 옥수수라고 밝혔다.

    FT는 "북한은 김정일 정권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인 군을 항상 우선시했다"면서 "이번 보도는 약 200만명이 굶어죽고 체제가 붕괴 직전까지 갔던 1990년대의 식량부족사태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FT는 "폐쇄된 북한에서 나오는 정보들의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두 매체의 보도는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대북 전문가인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과 스티븐 해거드 교수는 '임진강'을 신뢰할 만한 정보소스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북한 정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는 오래전부터 사회주의적 원칙에 기반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놀랜드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식량공급과 단순한 서비스들은 거의 시장경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