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명역 탈선사고...다행히 인명피해 없어11일 아침에도 서울역에서 난방기 고장 고장 6일엔 부산에서 고장으로 지연출발12월엔 KTX산천 첫 운행서 25분지연
  • 11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상행선에서 일어난 KTX탈선사고의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오후 1시40분경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상행선 인근 터널에서 부산에서 광명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며 멈춰섰다.

    이날 사고는 열차가 광명역 500여m 전방 터널에서 역 구내로 서행하던 중 몇 차례 덜컹거리며 10량의 객차 중 후미 6량이 선로를 이탈하며 일어났다.
    코레일과 국토해양부는 현재까지 조사결과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 사고가 나자 승무원들은 승객 100여명을 터널을 통해 광명역으로 대피시켰고, 일부 승객들은 역 구내에서 요금 환불을 요청해 일대가 한차례 소동을 빚었다.

    현재 탈선한 객차는 상 하행선 선로에 걸쳐 멈춰서면서 양 방향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사고열차에 승차했던 승객들은 “종착역인 광명역 도착을 앞두고 승객들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열차가 갑자기 심하게 덜컹덜컹 거리고 나서 30초 가량 더 가서 '쿵쿵'하더니 멈춰섰다"고 밝혔다.
    코레일 측은 현재 선로를 벗어난 열차를 회수하는 작업을 펴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최근 KTX사고가 끊이지 않아 승객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오전 8시55분께 광명역을 지나 천안아산역으로 가던 KTX 객실에서도 전열 난방기 이상으로 연기가 발생, 승객들이 화재로 오인하는 소동을 빚었다.
    코레일은 객실에서 연기가 나자 비상 정차 후 해당 객실의 승객들을 다른 객실로 옮겨 태웠으며 난방기 전원을 끈 뒤 운행을 재개했다. 이 열차는 9시30분께 천안아산역에 도착해 비상대기 중이던 다른 KTX로 대체됐으며 9시42분께 종착지인 동대구역으로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열차운행이 20여분 지연되고 승객 320여명이 다른 열차로 환승하는 불편을 겪었다.
    문제가 발생한 열차는 최근 잦은 고장을 일으킨 KTX-산천(KTX를 개량해 국산화한 고속철 브랜드)으로, 난방장치 접촉기에서 연기가 나면서 열 감지장치에 비상등이 켜졌고, 객실 안까지 연기가 스며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6일 오후 1시50분 쯤 부산역에서 서울발 KTX-산천 002호 열차도 출발 직전 배터리 고장으로 다른 열차로 교체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이미 탑승해 있던 승객들이 다른 열차로 갈아타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고, 열차 출발시간도 13분여동안 지연돼, 설 연휴 귀가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2월 15일 KTX산천의 첫 운행일에도 서울역에서 사고가 있었다.
    이날 첫 운행을 나서던 KTX355편 ‘서울역-동대구마산’행 열차가 서울역에서 27분이나 지연출발해 승객들이 체감온도 영하20도에서 덜덜 떠는 고생을 했다.

    이날 355편 열차는 동대구를 거쳐 마산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25분경부터 역내 방송으로 “355편 열차가 운전정비가 끝나지 않아 다소 지연 출발하겠다”는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출발예정시간인 40분을 넘어가서도 ‘고장’이야기 대신 “정비관계로 지연출발한다”는 방송만 계속됐다.

    40분 조금 넘어 방송이 멈추자 열차가 곧 도착할 것으로 여긴 승객들은 플랫폼으로 내려가기 위해 대합실을 나서다 안내 직원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 뒤에도 잠시동안 “정비관계로 지연출발한다”는 방송이 계속돼 승객들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곧이어 “방송은 열차고장으로 지연출발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도 고장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승객들은 시계를 쳐다보며 추위에 발말 구르고 있었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날은 서울역 대합실 안에서도 승객들이 손을 비비고 있을 정로 추운 날씨였다. 결국 이날 예정보다 25분이 넘은 10시 5분이 약간지나 서울역을 출발했고 동대구역엔 예정보다 27분 늦게 도착해 역 직원들이 승객들에게 열차요금 할인권을 나눠주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결국 이날 열차승객들은 355편 열차의 고장원인이 무엇인지 도착때까지 알 수 없었다.

    당시 한 승무원은 “본사에서 어떤 이유인지 무전으로 연락받지 못했다 첫 운행이라서 문제가 생긴것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병원 경영팀장으로 근무하며 주말마다 서울의 집을 찾는 김용필 부장은 “KTX사고 소식이 날때마다 조마조마 하다”며 “탈선처럼 중대한 사고까지 생겼다니 걱정”이라며 불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