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마지노선 2000원 넘는 주유소 곳곳에
  • ▲ 서울시 휘발율 평균가격이 2000원이 넘는 곳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 사진은 한 소비자단체가 공개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연합뉴스
    ▲ 서울시 휘발율 평균가격이 2000원이 넘는 곳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 사진은 한 소비자단체가 공개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연합뉴스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대에 진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단의 지시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지역 주유소의 무연 보통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ℓ에 9.02원 올라 1903.04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1900원을 넘은 것은 2008년 8월4일(ℓ당 1901.26원)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종로구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8일 기준 ℓ당 2005원까지 올라 기름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대를 이미 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도 다급해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석유제품 가격의 경우 우리나라 기름값 중 세금 비중은 OECD 평균보다 낮은 반면, 세전 휘발유 가격은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정유나 통신산업 등 독과점 산업의 경우 경쟁확산을 위한 시장구조 개선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OECD 22개국 중 세전 휘발유 가격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113.2 수준이다.

    윤 장관은 "방통위, 공정위 등 관련부처에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가격인가방식을 재검토하는 등 가격경쟁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에서 휘발유값이 가장 높은 주유소는 국회 앞에 있는 영등포구 경일주유소로 ℓ당 2175원에 판매했다. 또 8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2.99원 올라 184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일일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다.

    이날 경유도 전날보다 ℓ당 3.24원 높은 1640.42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