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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5일 집권당인 국민민주당(NDP) 당수직에서 물러났다고 이집트 국영TV가 전했다.
국영TV는 또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도 국민민주당 정책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며, 국민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아왔던 사프와트 엘-셰리프를 포함, 다른 내 집행위원장들이 전원 동반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국민민주당 사무총장과 정책위 위원장직은 이집트 상원의원이자 중진 정치인인 호삼 바드라위가 넘겨받았다.
이집트의 저명한 물리학자인 바드라위 신임 사무총장은 야권 정치인들과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지난 1일 밤 국영TV로 방영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는 9월께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지난 3일 무바라크 대통령의 차남 가말도 대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집권당 내 실세로서 이집트의 경제자유화 조치 등 주요 정책 결정에 깊숙이 관여해왔던 가말은 지난해 3월 무바라크 대통령이 독일에서 담낭 제거수술을 받은 이후 차기 대선에 아버지를 대신해 여당 대표로 출마할 것으로 관측돼 왔었다.
이런 가운데, 아흐메드 샤피크 이집트 총리는 반정부 시위 12일째인 이날 국영TV에 나와 "안정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샤피크 총리는 무슬림의 금요 기도회가 열린 지난 4일에는 10만명가량이 시위에 참가했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동요하지 않았고, 다음 주 금요일에도 신의 가호 아래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피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 카이로 도심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을 점거한 수위대 수만명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