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국체전서 순창고 역도부 14개 금메달 획득
  • MBC가 설특집으로 4일 방송한 영화 '킹콩을 들다(감독 : 박건용 / 주연 : 조안·이범수)'가 네티즌 사이에 잔잔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9년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들의 고른 호평을 받았던 '킹콩을 들다'는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시골여중 역도부 코치로 내려온 이지봉(이범수 분)이 가진 거라곤 힘 밖에 없는 시골소녀들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영화다.

    개성도 외모도 제각각이지만 끈기와 힘만은 세계 최강인 순수한 시골소녀들의 열정에 감동한 이지봉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위해 합숙소를 만들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 맨땅에서 대나무 봉으로 시작한 소녀들이 이지봉의 노력에 힘입어 어느새 역기 하나쯤은 가뿐히 들어올리는 역도선수로 커나가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가공된 이야기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영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었다.

    실제로 2000년 제 81회 전국체전 당시 순창고 역도부 여고생 5명은 총 15개의 역도 부문 금메달 중 14개를 목에 걸고 은메달 1개를 추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영화 '킹콩을 들다'는 당시 이들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으며 선수들 중 박영자, 서여순, 이현정이란 이름 역시 영화 속에 그대로 등장시켜 사실감을 더했다. 또한 이범수가 열연한 코치 이지봉은 실제 순창고 역도팀을 이끌었던 정인영, 김용철, 윤상윤 3인의 캐릭터를 합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화 속 이지봉처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요절한 故 정인영 코치는 1982년 진안마령중에서 교편을 잡을 당시 훗날 세계적인 역도선수로 성장한 전병관을 발굴한 일화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