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교수 “잘못된 부분부터 고쳐나가자”
  • “위키백과는 이승만을 극단적인 폄훼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바로 설 수 없다.”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현황 및 개선 방향’에서 토론을 맡은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는 위키백과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는 위키백과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뉴데일리
    ▲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는 위키백과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뉴데일리

    이승만 박사를 연구하는 이 교수는 위키백과에 오류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승만에 대한 설명이 사실과 다르거나 사실관계가 불문명한 부분이 있다”면서 해당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1925년 상해임시정부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탄핵∙파면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파면이 아니라 면직된 것으로 고쳐야 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이승만이 탄핵을 받아 급히 비행기를 타고 상해에 가자 그를 기다리던 신채호가 이승만의 멱살을 잡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때 비행기 여행은 가능하지 않았고, 당시 신채호도 북한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위키백과는 이승만이 원자폭탄 개발을 추진하다가 4.19혁명으로 계획이 백지화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이 부분은 전부 삭제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승만 시대에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원자 폭탄 개발을 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승만 박사는 에너지를 위해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원자력 공학과 등을 세운적은 있지만 원자 폭탄 개발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위키백과에는 근거 없는 비난성의 소문도 버젓이 올라와 있다. 그 중에는 “이승만 박사와 대한여자국민당 당수였던 임영신이 불륜관계라는 소문이 있었다”는 내용이 공개돼있다. 이 교수는 “이는 근거 없는 비난성 소문으로 인격을 모독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위키백과의 사실왜곡 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최근 대학생들이 과제물을 작성하는데도 위키백과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승만과 박정희 등 우리나라에 중요한 인물 10명을 선정해서 우선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