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위원장에 전화…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부탁
  •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6일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최 후보자가 부족한 데가 있으면 제가 채워서 일을 잘 해나가겠다”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 ▲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 연합뉴스
    ▲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대통령이 “나를 믿고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통과시켜 달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에게서 진정성이 느껴졌고, 대통령과 최중경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최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데 여론과 야당 반대가 심한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족한 점이라면 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보인 태도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이 (최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면 국회 정상화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레임덕 극복과 함께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부탁’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27일 최중경 후보자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지난 25일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 해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