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터프스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교수는 24일 미래에 북한의 붕괴로 남북이 통일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중국이 과거 냉전시대와는 달리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워싱턴D.C.의 윌슨센터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중국은 실용적인 경제노선을 계속 걷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남북이 통일되는 상황은 중국의 경제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과거 60년전에는 한국, 미국, 일본의 반(反)공산주의 연대가 중국에 상당히 위협적인 것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중국은 자신들에게 있어 북한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재검토, 재계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북한의 이론적 붕괴조차도 거론하지 않던 중국이 작년에 그 가능성을 공개 세미나를 통해 처음으로 언급함으로써 타부를 깬 것은 분명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 시점에서 중국이 남한 주도의 `통일 코리아'를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미국과 적극적으로 토론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 붕괴의 상황이 온다면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 가능성 보다는 '통일 코리아'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특히 한반도가 통일되는 상황이 된다면 중국은 북한 보다는 남한 주도의 통일을 원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