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특위 구성하자”-박 “응하지 않겠다”
  • 최근 정치권 내 개헌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여야 원내대표가 이 문제를 놓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 릴레이식 좌담을 펼쳤다.

  • 먼저 김 원내대표는 개헌 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며 “계파별로 한쪽 방향으로 생각하거나 모두 반대쪽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5일 열리는 한나라당 개헌 의총에 대해 “한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의견을 수렴해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며 “특히 당론을 만들지 말고 국회 개헌특위에서 논의해야 할 것”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개헌특위와 관련해서는 “여야 동수로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소속 정당이나 정파를 떠나 국민의 입장에서 어느 것이 국가 미래에 좋은 일인지 생각하면 싸울 일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개인적으로 개헌 찬성론자라고 밝힌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 개헌특위 구성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통일된 개헌안을 내야하는데, 자기들 싸우는 통에 (개헌안을) 못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개헌 특위를 구성하면) 모든 민생 문제, 중요 현안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한나라당이 통일된 안을 내놓으면 그때 가서 검토해 보겠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다음 쟁점은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과 4월 재보궐 선거였다. 무상복지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증세를 숨기고 무상시리즈를 하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박 원내대표는 “(무상복지는) 실현 가능하며 성공적으로 다듬어나갈 것”이라고 감쌌다.

    다음으로 격전이 예상되는 4월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이길 수 있는 빅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언급했고, 박 원내대표는 “야권 연합·연대를 통해 승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가장 경쟁력있는 사람으로 연합·연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