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능·공직시험 한국사 반영 필수
  • 현행 국사 교과서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9일 여의도 한나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역사학자를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한국 역사교과서를 바로잡는 운동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지금의 역사교과서는 완전히 주입식으로, 재미없고 빈약하게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편향되고 왜곡돼 있다”며 “또한 열등감에 젖어있는 역사 인식이 포함돼 이참에 전면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물관에 박제돼 있던 한국사 교육이 최근 다시 숨통을 트는 것 같아 대단히 반갑다고 언급했다. 특히 조국의 역사를 모르고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김 전 의장은 “한국사는 반드시 모든 곳에 반영돼야 한다”며 “대학의 수능시험은 물론 모든 공직시험과 민간시험에서도 한국사가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만큼 세계와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도 없다”며 “모든 무역이 세계를 통해서 이뤄지는 만큼 중요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사를 모르는 21세기 한국인은 백미러 없는 자동차를 몰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세계사를 모르고 글로벌 세계에서 사는 한국인은 나침반 없는 배를 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김 전 의장은 “미래를 위해 한국사와 세계사를 새로 공부함으로써 경쟁력 있고 자기목표를 제대로 잡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참에 우리 역사교과서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자”며 “그렇게 재미없고 빈약하게, 초라하게 만들어서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나라에는 좋은 학자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나라 역사를 이렇게 무시하고 천대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의장은 “200년밖에 안 되는 미국 역사교과서가 4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역사 교과서보다도 몇 배나 더 풍부하고 질도 뛰어나다”며 “정말 우리는 반성해야 될 것이다”라고 꼬집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