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다수당에 밀려 아무 일도 못하는 한심한 상황“이런 시장 할 바에야 차라리 국민 신임 묻겠다는 것”
  • "오세훈 시장은 지금은 허수아비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이 무상급식과 관련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 다수당에 밀린 허수아비 꼴”이라고 비유했다.
    권 의원은 17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 “서울시 시의회는 민주당 독재”라며 “오 시장은 지금 허수아비로 이런 시장을 계속 할 바에는 다시 국민들에게 신임을 묻는 것이 좋다는 각오로 주민투표를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 ▲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뉴데일리
    ▲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뉴데일리

    권 의원은 민주당이 ‘서울시 예산으로 올해 무상급식에 지원할 부분은 695억원로 , 전체 서울시 예산의 0.3%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대해 “서울시 예산도 시민세금이고 교육청 예산 역시 시민세금”이라며 “서울시 교육청이 무리하게 3개학년 예산을 편성했는데 하늘에서 재원이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 이상 기존에 쓰던 예산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을 하되 꼭 필요한 무상급식 대상자부터 시작을 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공약을 내고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시의회와 교육청은 100% 전면 무상급식을 가지고 당선이 됐다”라며 “두 정치 집단 간에 정치적으로 타협이 되면 단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 시장이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 청구를 18일 낼 것”이라며 “서울시의회가 이걸 받아들여 주면 주민투표가 될 것이고 안 받아들이면 주민투표를 해서라도 서울시민의 정확한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주민투표 문제는 오세훈 시장이 제기하기 전에 이미 학부모단체들과 시민단체 차원에서 주민투표라도 해야 되겠다는 서명운동이 이미 시작된 적 있다”며 “시민단체들이 앞장을 서고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정당, 사회단체들이 함께 한다면 주민투표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오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문제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이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들에 대해 “오 시장이 대선용으로 생각했으면 무상급식 문제는 적당히 넘어갔을 것”이라며 “표를 의식한다면 민주당처럼 무상급식만 아니라 서울시에서는 무상의료, 무상보육도 하겠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에서 지면 오 시장의 시정 추진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 시장은 국회의원이나 시장 자리에 연연해서 주민투표를 제기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확인하고 “허수아비 같은 시장을 계속 할 바에는 다시 국민들에게 신임을 묻는 것이 좋다는 각오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