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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解放者·救援者 되라.
북한동포는 獄(옥)에 갇힌 노예이다.
金成昱
북한의 미래는 남한이 아닌 북한동포 스스로 결정케 하는 게 옳다. 김정일 일당을 끌어내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기엔 조건이 있다. 남한사람의 강력한 支援(지원)과 부단한 勞力(노력)이다. 북한해방의 단초를 열 세력은 그래서 자유를 누리는 남한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동포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이나 소련·동구권 같은 정치적 자유가 제한된 시민이 아니다. 獄(옥)에 갇힌 노예다. 수감자들에게 스스로 김정일 정권을 타도하라는 건 잔인한 일이다. 낭만적 꿈이다.
북한동포는 조선시대·일제시대를 거쳐 자유의 뜻도 모른 채 살아왔다. 그래서 그들에 절박한 것은 解放者(해방자)다. 자기 생명을 바쳐서라도 2400만 동포를 구할 救援者(구원자)다. 그리고 해방자·구원자는 자유의 기지가 된 남한의 훈련을 거친 사람일 수밖에 없다. 휴전선 이남 출신이건 탈북자건 마찬가지다.
흔히 북한의 붕괴와 소련·동구권 붕괴를 비교한다. 그러나 구 사회주의권은 북한과 같은 완벽한 감옥이 아니었다. 조악한 수준이나마 시민사회가 있었다.
폴란드의 ‘자유노조(Solidarnosc, Solidarity)’, 체코의 ‘77그룹’ 같은 구체적 조직을 비롯해 헝가리 역시 시민사회의 역량이 강했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알바니아는 시민사회 형성이 약했고 舊공산당 세력이 변혁을 리드해갔지만 고립된 ‘섬’의 형태로나마 교회와 지식인 그룹이 있었다.
소련도 자유가 억눌린 곳이었을 뿐 자유가 박탈된 북한과 달랐다. 85년 고르바초프 등장 이후 민중봉기는 아니었지만 생활고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등장했다. 89년 7월 무렵이면 50만 명에 달하는 광부가 참가한 파업이 독립노조 주도 하에 이뤄졌고 같은 해 말 수십 개의 정당과 수천 개의 비공식그룹 출현했다. 그리고 91년 12월 소련연방은 해체됐다.
자생적 변화의 맹아가 있던 소련·동구권과 ‘인간생지옥’ 북한은 다르다. 북한은 소련·동구권처럼 자체적·자발적·자생적 체제변동이 불가능하다. 강력한 외부의 힘, 북한의 해방과 구원의 주체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수령독재라는 감옥의 문을 열어줄 超人(초인)이다. 民族의 성지, 民主의 기지에 사는 남한 사람의(그 탈북자이건 남한 출신이건) 초인적 결단이다.
그러나 우리가 ‘북한 민중 스스로’라는 허무한 구호에 매달려 끝끝내 방관만 한다면 해방의 주역은커녕 김정일 일당의 공범이 되고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