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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에 나서지 않는 한나라당 의원들
행여 나서면 색깔론·극우·수구·꼴통으로 불릴까 몸을 사린다.
金成昱
시사토론 방송작가들은 패널을 섭외할 때마다 난감하다고 말한다. 소위 진보·좌파는 너도 나도 나오려 하는데 보수·우파 쪽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인 역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TV토론을 피한다고 푸념했다.
한국의 보수·우파란 대부분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다. 열심히 자기 일하는 보수·우파를 객쩍은 TV토론에 부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거짓과 선동을 일삼는 한국의 소위 진보·좌파와 애당초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수차례 TV토론에 나가보았지만 뻔뻔한 거짓말 앞에서 평정을 지키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TV토론 회피는 일종의 직무유기(職務遺棄)다. ‘민주’악당(惡黨)에 속고 있는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할 사명이 있는 탓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TV토론만 피하는 게 아니다. 국회 안에서 항상 반대파와 치고받고 싸우는 것 같지만 대한민국의 근본가치(core value)를 지키기 위해선 나서질 않는다. 행여 나서면 색깔론·극우·수구·꼴통으로 불릴까 몸을 사린다.
예를 들어보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월1일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대통령이 이룬 평화의 길이 짓밟히고 전쟁의 먹구름이 뒤덮였다”고 정부를 비난하고, 천정배 최고위원은 1월3일 소위 “진보개혁진영 5대 투쟁과제” 중 하나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파괴 전쟁세력은 북한이고 전쟁의 먹구름도 북한이 몰고 왔지만 이 같은 여의도식 거짓과 선동엔 브레이크가 없다. 이러니 국민의 30%가 천안함 폭침의 범인이 북한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한나라당의 가장 큰 죄(罪)는 거짓과 선동 앞에서 싸우지 않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파괴되고 북한 동포는 여전히 유린당하는데 권력을 쥐고도 악당을 내쫓지 않으니 7천만 민족이 병들어간다.
시대는 영웅(英雄)을 찾는다. 그리고 이승만의 건국, 박정의의 근대화를 이을 새로운 영웅은 한반도 최악의 수구적 집단인 김정일 일당과 싸워 승리하는 사람일 것이다.





